[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실종됐던 90대 할머니를 구한 충남 홍성 강아지 백구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만났다.
14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최근 충청남도 홍성군의 작은 마을에서 실종된 할머니의 곁을 40시간이나 지키며 체온을 나눠준 화제의 강아지, 백구(수컷, 믹스)를 만났다.
지난 8월, 90대 할머니가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새벽에 집을 나선 후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시 폭우가 쏟아지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경찰 수색대도 투입됐고, 전국에서 수색견 여섯 마리까지 지원돼 밤낮으로 마을 이곳저곳을 찾아 다녔지만, 할머니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건너 마을에 위치한 축사 CCTV를 확인하자, 반려견 두 마리와 할머니의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곧바로 생체 신호를 탐지할 수 있는 열화상 드론을 띄우기로 했는데 공중에서 체온을 감지했고 그 신호가 바로 백구였다.
실종된 지 약 40시간 만에 발견된 할머니와 백구는 집에서 2km 떨어진 논두렁에서 발견됐고, 악천후로 물이 차 있는 상태라 할머니의 체온은 34도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백구는 그런 할머니 곁을 지키며 체온을 나눠주고 있었다.
논은 벼가 무성히 자라 안이 보이지 않았고, 주변은 사람의 왕래가 하나도 없던 터라 백구가 없었다면 할머니는 이틀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었다고 한다.
충청남도와 홍성군은 지난 6일 홍성소방서에서 최근 실종 할머니를 곁에서 지켰던 백구를 1호 119명예구조견으로 임명하고, 소방교 계급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