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방송되는 EBS1 '극한직업'에서는 보양식 유황오리로 만든 엿부터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드는 죽력, 가정의 달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다는 도라지정과까지. 건강식품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정성을 쏟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충청북도 청주시의 한 작업장. 이곳에선 특별한 재료로 엿을 만든다. 바로 보양식으로 알려진 유황오리를 직접 키워 주재료로 사용한다. 그중 약성이 가장 좋은 2년 5개월 된 유황오리를 엄선해 큰 가마솥에 17가지 약재를 넣어 주준다. 이때 재료의 특성에 따라 화력과 끓이는 시간을 달리해 1차, 2차로 나눠 작업한다. 이틀 동안 푹 달여 완성한 진액에 찹쌀과 엿기름을 넣고 발효시킨 다음에 엿 특유의 점성이 생길 때까지 저어 주준다. 잠시라도 멈추면 바닥이 타서 망쳐 버릴 수 있기에 작업자들은 고된 작업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특히, 엿이 걸쭉해질수록 20년 넘은 경력자도 힘에 부칠 지경이다. 하지만 완성된 유황오리 엿을 보면 그간 고생이
사라진다.

경상남도 창원시에는 동의보감에도 언급된 죽력을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죽력은 대나무 기름을 말하는 것으로 3년 이상 된 대나무를 직접 채취한 후에 깨끗하게 씻어서 항아리에 넣는다. 이렇게 넣어도 생산되는 죽력의 양은 많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빽빽하게 넣어줘야 한다. 죽력을 받을 항아리를 땅속에 묻은 후 위에 대나무를 넣은 항아리의 입구가 맞닿도록 거꾸로 세워준다. 이때 대나무가 들어있는 항아리 표면에 황토를 발라 준다. 이는 고온에서 항아리가 깨지지 않게 해주는 역할이다. 이어서 왕겨를 덮어 3일 밤낮으로 태워주면 죽력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과정이 끝나지 않았으니 소줏고리로 증류한 후 6개월을 숙성시켜야지 비로소 맛볼 수 있단다.
한편, 경상북도 경주시의 한 공장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선물용 도라지정과를 만드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3~4년 된 약성이 가장 좋은 국산 도라지의 껍질과 심을 제거한 후 뜨거운 물에 살짝 삶아 준다. 이어서 물엿과 설탕을 넣고 여러 번 찌고 건조하길 반복한다. 이렇게 해야지만 쫀득쫀득한 도라지정과의 식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꿀을 넣어 윤기까지 더해주면 정성 가득한 도라지정과가 완성된다. 수작업이 많기에 몸이 힘들지만, 정성이 들어간다는 자부심으로 즐겁게 일한다는 작업자들. 오랜 시간 동안 건강식품을 만들기 위해 땀 흘리는 이들을 소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