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없는 에스엠(041510, 이하 SM)가 현실로 다가왔다. 그러나 이수만 프로듀서가 없는 SM이 호재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고 있다.
SM은 지난 18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사업자인 '라이크기획'이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를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다음날 SM의 주가는 전일대비 18.6% 급등하며 마감했다. 증시에선 이를 호재로 받아들인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프로듀서의 공백이 곧 SM엔터테인먼트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면서 동시에 위험 산업이다. 하나의 상품을 선보이기까지 들어가는 투자와 노력에 대비했을 때 성공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산업이다. 그러나 SM은 1995년 창립 후 약 27년 동안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위험이 SM만 피해간 것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다수의 엔터 종사자들은 "이수만 프로듀서의 안목과 경험이 반영된 프로듀싱 덕분"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엔터업계 관계자도 "SM에서 데뷔한 연예인의 성공률을 90%라고 봤을 때, 이는 회사의 시스템과 이 프로듀서의 프로듀싱 능력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16년 SM의 매출액(이하 연결기준)과 영업이익은 각각 3498억, 207억원이었다. 5년 뒤 2021년 매출액은 7015억, 영업이익 675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액은 약 2배, 영업이익은 약 3배 성장한 것이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이 프로듀서의 손을 거쳐 탄생한 NCT와 에스파라는 새로운 스타가 있었다.
문제는 '프로듀서' 이수만에 대한 보수다. 회사의 창립자이자, 회사의 대주주이기 때문에 '프로듀서' 이수만에게 무보수 활동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SM은 이 프로듀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라이크기획에 프로듀싱 노하우 활용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한다는 명목으로 매년 상당 규모의 인세를 지급했다.
이와 관련해 이 프로듀서는 1995년 SM 창립 이래 인세 외 급여, 상여, 차량 등의 복리후생은 제공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창립 이래 이 프로듀서가 받은 SM으로부터 받은 인세는 약 1500억 원이다. 연평균 약 70억원, 세후 대략 35억원으로 추정된다.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종료하면 당장 연 70억원이라는 비용이 사라지니 손익계산서는 좋아질 수 있으나, 이와 함께 검증된 성공률 높은 스타메이커의 역할도 조정이 불가피하다.
향후 SM의 경쟁력은 이 프로듀서의 혜안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