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에서 조승우(신성한 역)가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변호인은 물론 흥이 넘치는 트로트 마니아의 모습, 클래식 전공자로서의 품격 있는 면모까지 다채로운 활약을 펼쳐냈다.
조승우는 조촐하게 차린 밥상에 아침 드라마를 보며 연신 불을 내뿜는 모습으로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번듯하게 차려입은 변호사들과 달리 편하게 입은 복장에 한껏 멋을 낸 선글라스 등 스타일링에서부터 자유분방함이 넘쳐흘렀다. 양말 정도는 목적지에 도착해서 신어주는 센스까지 남의 시선 따윈 개의치 않는 점도 남달랐다.

그 중 1회에서 보여준 이서진(한혜진 분)의 이혼 조정 중 변호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울림을 선사했다. 양육권을 원하는 이서진에게 동영상 스캔들의 피해자란 이유로 모든 것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2차 가해로 신랄하게 꼬집은 장면에서 묵직한 말의 힘을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2회 엔딩 신(scene)이었던 버스킹 피아노 연주 장면은 가히 압권이었다. 건반 위를 유려하게 움직이는 손과 음악에 몰두한 표정에서 일순간 변호사 신성한을 피아니스트 신성한으로 보이도록 했기 때문. 무엇보다 말투와 시선, 표정과 제스처 등 특유의 디테일한 표현력과 탁월한 강력 조절로 상황 속 인물에 온전히 이입돼 시청들을 매료시켰다.

한편, 지난 2회에서는 신성한과 원한으로 얽힌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긴장감을 부여했다. 늘 여유만만한 신성한 자태에서 잔뜩 날 선 분위기도 포착돼 어떤 사연이 내재돼 있을지 궁금해진다.
조승우의 새로운 인생 캐릭터 경신이 점쳐지는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은 오는 토요일인 11일 밤 10시 30분 3회가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