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청주 동물원 생활 시작하는 노령의 사자 바람이(TV동물농장)

▲'TV동물농장'(사진제공=SBS)
▲'TV동물농장'(사진제공=SBS)
'TV동물농장'이 김해 동물원을 벗어나 청주 동물원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자의 슬픈 사연을 전한다.

30일 방송되는 SBS 'TV동물농장'에서는 무단 점거 뻔순이와 7마리의 꼬물이를 만나본다.

◆역대급 뻔뻔한 불청객 가족과의 불편한 동거

한 시골 마을에 퇴근이 무섭다는 제보를 해온 부부를 제작진이 찾았다. 그러나 방문한 집에는 백구 한 마리와 보고만 있어도 귀엽기만 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꼬물이들 일곱 마리다. 이 꼬물이 가족이 부부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는 주인공들이라고. 알고 보니 백구는 이 집에서 키우는 개도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허락도 없이 일곱 새끼를 이끌고 극도로 사람을 경계하면서도 이 집을 떠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들의 등장에 부부보다 더 괴로운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이 집의 터줏대감 삼식이다. 틈만 나면 옆에서 알짱거리는 꼬물이들과 백구의 밤낮없이 짖어대는 울음소리 때문에 정신은 없고, 동네 주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는 상황. 결국 모두의 평화를 위해 백구와 일곱 꼬물이들의 구조가 결정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민폐견 가족과의 불편한 동거 이야기가 공개된다.

◆김해 동물원의 슬픈 사자

최근 한 동물보호단체를 통해 갈비뼈가 드러날 만큼 비쩍 마른 몸으로 연신 기침하는 사자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학대 의혹과 함께 구조를 바란다는 제보를 해와 TV 동물농장 제작진도 해당 동물원을 찾았다.

동물원은 코를 찌르는 악취, 상태가 좋지 않은 동물들, 곰팡이가 잔뜩 피어있는 사육장, 그리고 그 한편에 무기력하게 누워 있는 사자 한 마리. 올해로 스무 살, 사람 나이로 100세가 넘는 고령의 사자라는 녀석은, 2004년 서울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나 2016년 이곳 동물원으로 왔다고 했다.

사방이 시멘트벽으로 막혀 햇빛조차 제대로 들지 않는 좁고 어두운 방에서 하루 종일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거나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게 녀석의 일상이었다. 그렇게 무려 7년 넘게 살고 있다는 사자는 맹수의 포효 대신 거친 기침만 연신 해댔다. 단순히 나이 때문만으로 보이진 않았다.

코로나 이후 동물원 운영이 어려워지며 관리가 소홀했음을 인정한 해당 동물원 대표는, 계속되는 논란에 결국 사자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했다. 그리고 한 동물단체의 도움으로 충북의 청주 동물원으로 이송이 결정되었다. 하지만 워낙 고령이다 보니 함부로 마취를 할 수 없어 이동을 위해 스스로 케이지에 들어가는 훈련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2주 뒤 사자의 이삿날이 왔다. 사자가 있던 김해 동물원에서 청주까지는 270km. 무려 5시간을 달려 청주 동물원에 도착했다. 천천히 케이지의 문이 열리고, 이제 밖으로 나오기만 하면 되는데 선뜻 발을 떼지 못하는 녀석. 오랜 세월, 감옥과도 같은 좁은 전시장 안에서 홀로 지내며 관람객들을 맞아야 했을 녀석. 가만히 앉아 숨 쉬는 것 외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는데, 좁은 전시장 안이 세상 전부였던 녀석의 세상 밖으로 첫걸음이 공개된다.

김세훈 기자 shkim@bizenter.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