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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AI 시대, 튼튼한 반도체 생태계 큰 경쟁"(이슈 픽 쌤과 함께)

[비즈엔터 김세훈 기자]

▲'이슈 픽 쌤과 함께'(사진제공=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사진제공=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함께 오늘의 대한민국 반도체의 현주소와 생존법을 살펴본다.

22일 방송되는 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에서는 ‘위기인가, 기회인가? - 대한민국 반도체 생존 전략은?’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트럼프 1기부터 시작된 ‘대중 제재’는 바이든 정부를 거치며 반도체 공급망의 재편을 가져왔다.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줄면서 멕시코, 캐나다, 베트남이 이를 대체 중이다. 특히 제조 분야는 베트남으로 대거 이동했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10~20% 인상하고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60%를 인상하겠다는 공약과 함께 더욱 강력한 대중 제재를 예고했다.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 내 제조시설을 늘리고자 하는 트럼프 2기의 출범은 대표적인 반도체 수출국인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슈 픽 쌤과 함께'(사진제공=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사진제공=KBS 1TV)
연사는 “대한민국 반도체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만큼 강하지 않다”는 말로 의문을 자아냈다. 2023년, 반도체 최종제품 매출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은 전 세계 점유율 14%로 미국에 이어 2위다. 그러나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를 포함한 반도체 관련 매출 기준으로 본다면 한국의 점유율은 9.4%로, 22%를 차지하는 대만의 절반도 못 미친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면, 24년 11월을 기준으로 반도체 시가총액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만, 중국, 유럽보다 낮은 4.1%에 불과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반도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부진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한때 4만 원대의 주가를 기록하며 시장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4개월간 삼성전자 사상 초유의 외국인 투자자의 대량 매도가 이루어졌다. 순매도 주식만 자그마치 18조 원에 달한다. 이는 7월 초 ‘트럼프 피격 사건’으로 인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올라감과 동시에 전 세계 교역이 줄어들고 반도체 수요가 불안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이슈 픽 쌤과 함께'(사진제공=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사진제공=KBS 1TV)
또, 삼성전자의 ‘AI 반도체의 대세화’와 ‘HBM 사업 부진’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인공두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AI 반도체는 그래픽 전용 칩인 GPU와 GPU의 핵심 부품인 HBM이 대표적이다. GPU는 엔비디아가, HBM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2016년 HBM2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나, 당시에는 시장이 크지 않고 개발비가 높아 마진이 좋지 않았다. 2019년 삼성전자는 HBM 개발팀을 축소했고 결국 SK하이닉스에 역전당하며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유사한 점이 많다. 반도체의 설계, 제조, 패키징 및 판매까지 담당하는 ‘종합반도체회사(IDM)’라는 것과 ‘혁신의 아이콘’이었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 인텔은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며 외계인을 고문해서 빼낸 기술로 반도체를 만든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만들어냈다. 인텔의 역사가 곧 반도체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1970년 인텔은 세계 최초의 D램 상용화에 성공했다. 압도적 기술력으로 PC시대 CPU 최강자로 군림하던 인텔은 2010년 모바일 시대로 흐름이 넘어가자, 기술 혁신보다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경영으로 변화를 따라오지 못했다. 결국 2016년 전 세계 인텔 직원의 11%를 감원했고, 2018년 인텔 CPU에서 보안 취약 문제점이 발견되며 기술적 우위마저 무너졌다.

▲'이슈 픽 쌤과 함께'(사진제공=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사진제공=KBS 1TV)
AI 시대에 들어서며 반도체 산업의 영역은 더욱 세분화되고 분업화되고 있다. 더이상 인텔과 삼성전자 같은 ‘종합반도체회사’가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것이 아닌 AI, 자동차, 데이터통신용 등 각 분야별 반도체 회사들이 시장을 주도하며 기업 간의 협업과 분업이 강화되고 있다. 연사는 “앞으로도 AI를 중심으로 계속 발전하고, AI가 혁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첨단 기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더욱 심화될 예정이다. 미국은 내년 1월 2일부터 중국, 홍콩과 마카오를 우려 국가로 지정해 대중투자 통제가 시행된다. 또,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의 성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D램 3강 체제를 위협할 정도다. 한국의 반도체 역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연사는 “세분화, 분업과 협업이 강조되는 AI 시대일수록 튼튼한 반도체 생태계가 큰 경쟁”이라 전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혁신과 건강한 반도체 생태계 모두 결국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기에, 기술을 만들어내는 인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제2의 이건희, 제2의 앤디 그로브가 탄생할 수 있도록 국가, 사회, 기업 모두의 제 역할이 필요한 때”라는 말과 함께 강연을 마무리했다.

김세훈 기자 shkim@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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