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동네한바퀴' 영월 쌍화탕 다방ㆍ메타세쿼이아 산책길 & 섶다리ㆍ된장 한 상 찾는다

[비즈엔터 맹선미 기자]

▲'동네 한 바퀴' 영월(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영월(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이만기가 강원도 영월에서 영화 ‘라디오 스타’의 촬영지 20년 전통 쌍화탕 다방, 서부시장 메밀전병 전집, 캠핑장 사장님의 메타세쿼이아 산책길 & 섶다리, 영월 마차리 마을 디저트 가게, 엄마의 된장 한 상을 찾아간다.

25일 방송되는 KBS 1TV '동네 한 바퀴'에서는 엄동설한 속에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뽐내는 강원도 영월군을 찾아간다.

▲'동네 한 바퀴' 영월(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영월(사진제공=KBS 1TV)
◆옛 감성 폴폴~ 영월읍 중심거리

영월군의 행정 중심지인 영월읍은 곳곳의 건물 풍경만 보면 ‘응답하라’를 외쳐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번화한 도로 한복판에 조선 시대 지방 수령들이 공사를 처리하던 관아건물 ‘관풍헌’과 영월의 대표 명소로 불리는 옛날 다방도 있다. 2006년 개봉작인 영화 ‘라디오 스타’의 촬영지로 소개된 이후 20년 가까이 그 시절 전통 쌍화차를 팔고 있는 곳. 노른자 동동 띄운 뜨끈한 쌍화차를 맛보기 위해 젊은 손님은 물론 바다건너 외국인도 온다.

▲'동네 한 바퀴' 영월(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영월(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영월(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영월(사진제공=KBS 1TV)
◆세상에 하나뿐인 케이크로 영월을 사로잡다

영월읍 한 초등학교 앞에 작은 케이크 가게가 들어섰다. 영월에서 나고 자라 한때 더 큰 무대를 찾아 서울로 떠났다는 정효진 씨. 녹록지 않았던 서울살이를 접고 3년 전, 고향인 영월로 돌아왔다. 고향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손님들의 취향을 200% 반영한 커스텀 케이크를 시작했다. 작은 동네에서 과연 케이크가 통할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도시와 달리 동네 이장님의 이취임식, 관공서 직원들의 승진 축하 등 훈훈한 주문이 들어온다. 고향 영월에서 젊음의 한 페이지를 멋지게 써 내려가고 있는 병아리 사징님을 동네 지기 이만기가 응원한다.

▲'동네 한 바퀴' 영월(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영월(사진제공=KBS 1TV)
◆삼 남매 키워낸 메밀전병- 30년 전통 귀숙 씨의 전집

영월읍 대표 전통 시장인 ‘서부시장’의 한쪽엔, 추운 날에도 밖에 앉아 매일 전을 부치는 정귀숙 씨가 있다. 30년 넘는 세월 동안 서부시장에서 전을 부쳐왔다는 사장님. 올해로 83세인 귀숙 사장님은 그녀 나이 47세에 남편을 잃고 홀로 삼남매를 키웠다. 이제 좀 살만해진 탓일까. 정귀숙 씨는 요즘 먼저 떠난 남편이 자꾸 생각난단다. 자식들 시집, 장가보내는 것도 못 보고, 귀한 손주도 품에 못 안아보고 세상 떠난 남편이 가엽고 그립지만, 언젠간 다시 만날 그때까지, 전집에서 내 몫 톡톡히 해내겠노라 남편에게 약속한다.

◆‘행복한 고립’을 택한 차순민 씨의 영월일지

영월의 대표적인 폐광촌 ‘모운동 마을’. 망경대산에 위치해 한때 1만여 명이 살았던 장성한 동네다. 몇몇 가구만 남은 이 마을에 4년 전, 외지인이 들어와 특별한 공간을 만들었다. 그림 같은 산줄기들 사이로 가을이면 분홍색으로 물드는 마당, 겨울이면 살포시 눈이 내려앉아 또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이곳. 차순민 씨가 만든 나만의 놀이터다. 야생화 250여 종을 키우고, 작은 오두막 하나 지으며 반려견과 산책하는 소소한 일상. 그저 ‘나’를 위한 삶을 사는 ‘행복한 고립’에 만족한다.

▲'동네 한 바퀴' 영월(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영월(사진제공=KBS 1TV)
◆영월 150m 메타세쿼이아길 & 나무 엮어 만든 “섶다리”

30년 전에 한 캠핑장 사장님이 조성했다는 150m의 메타세쿼이아 산책길. 한 그루 두 그루 옮겨 심은 게 지금은 300여 그루가 되면서 영월의 사진 명소로 소문날 만큼 아름다운 산책길이 만들어졌다. 길게 뻗은 산책길을 지나오면, 또 하나의 이색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강물을 건널 수 있게 나무로 만들어진 ‘섶다리’가 그것이다. 그 옛날 강물이 불어나면 자손들이 건너지 못할까 봐 선조들이 만들기 시작했다는 전설이 있는 섶다리. 섶나무와 진흙을 엮어 만든 섶다리는 매년 10월경에 설치했다가 이듬해 강물이 불어나는 장마철을 앞두고 철거해서, 1년 중 약 7개월 정도만 건널 수 있는 다리로도 유명하다. 옛 조상의 지혜가 담긴 자연 다리 섶다리를 건너며 영월의 자연을 눈에 담아본다.

▲'동네 한 바퀴' 영월(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영월(사진제공=KBS 1TV)
◆청년 사장과 마을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상생

1960년대만 해도 초등학교 학생이 2천 명이 넘을 정도로 번성했던 ‘마차리 마을’. 이젠 노인 인구가 대부분인 이 마을에 5년 전, 한 젊은 여사장님이 들어왔다. 연고도 없는 영월에 내려와 건강 디저트 가게를 차린 한은경 씨다. 둘도 없는 친구처럼 돈독했던 외할머니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못다 한 효도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은경 씨. 영월 마차리 마을에 내려온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처음엔 곁을 주지 않았던 할머니들도 은경 씨의 싹싹함에 점차 마음을 열었다. 지금은 할머니들이 디저트 가게에서 빵과 약과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며 ‘신구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동네 한 바퀴' 영월(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영월(사진제공=KBS 1TV)
◆먼저 떠난 아들을 아름답게 추모하는 엄마의 된장 밥상

영월에서도 산골짜기 외진 곳에 덩그러니 자리한 한 식당. 아는 사람만 찾아온다는 이 식당은 홍양순 씨가 운영하는 된장 집이다. 26년 전, 항아리 10개 들고 내려와 장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양순 씨는 주변 사람들 장을 만들어주다가 현재는 항아리가 300개까지 늘어났단다. 엄마를 돕겠다 나선 아들은 된장 사업 연구에 밤낮없이 몰두하다, 4년 전 과로로 갑작스레 양순 씨의 곁을 떠났다. 그 충격으로 양순 씨는 장독만 보면 아들 생각에 더 이상 장을 담글 수가 없단다. 하지만 아들과 함께 담근 된장이 남아있다 보니, 가게마저 손을 놓기엔 함께 가게를 일군 아들에게 미안하다는 양순 씨. 아들을 추억하기 위해, 먼 훗날 아들을 다시 만났을 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기 위해 따뜻한 된장 한 상을 만들고 있다. 그녀의 된장국이 유난히 따뜻한 이유다.

맹선미 기자 msm@bizenter.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