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동희 기자]

2025년 대한민국 연예계는 스물넷, 2001년생 배우 채원빈의 경이로운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그녀의 행보는 '안주'라는 단어를 모르는 듯하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채원빈은 비슷한 이미지의 반복 대신 매 작품 '극과 극'을 오가는 대담한 캐릭터 선택으로 팬들을 놀라게 해왔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이질적인 캐릭터들을 모두 '채원빈화(化)'하며 자신의 것으로 완벽히 흡수해 스크린과 TV를 장악하는 그녀의 능력이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을 포함한 '신인상 6관왕'이라는 쾌거는, 이러한 끊임없는 도전과 캐릭터에 대한 깊은 몰입이 빚어낸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최근 소속사 아우터유니버스와의 재계약은 그녀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확신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 매 작품 예측 불가 변신, 채원빈의 한계 없는 도전
채원빈의 연기 스펙트럼은 일찍부터 남달랐다.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2022)에서 선보인 초인적인 힘을 가진 '토우 소녀'는 강렬한 액션과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단숨에 관객의 뇌리에 그녀의 이름을 새겼다. 많지 않은 대사에도 불구하고 눈빛과 몸짓만으로 캐릭터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능력은 신인답지 않은 담대함이었다.
곧이어 드라마 '순정복서'(2023)에서는 타이틀롤에 가까운 비중으로 복서 '한아름'을 연기하며 또 한 번의 변신을 감행했다. 캐릭터를 위해 실제 복싱 훈련을 감내하는 열정을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운동선수의 치열한 삶과 내면의 고뇌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며 감정선 깊은 연기를 펼쳤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도전 정신은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전 세계적 히트작 '스위트홈' 시즌 2(2023)와 시즌 3(2024년)에 연이어 합류하며, 그녀는 극한의 아포칼립스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맞서는 강인한 생존자 '하니' 캐릭터를 통해 국제적인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매 순간 변화하는 위기 속에서 캐릭터의 다층적인 감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그녀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 '백상'이 증명한 연기력, 노력과 겸손이 빚어낸 '진짜 배우'
2025년, 채원빈은 스크린 주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실히 증명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야당'에서 그녀는 비밀 사교클럽 '야당'의 실세이자 미스터리한 매력의 소유자 '엄수진'으로 분해, 극의 중심을 이끌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마약 중독이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 설정을 이해하기 위해 국내외 다큐멘터리를 섭렵하며 캐릭터의 작은 호흡까지 연구했다"는 인터뷰 내용은 그녀가 얼마나 철저하게 캐릭터를 분석하고 몰입하는지를 보여준다. 이처럼 매 작품 자신을 부수고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내는 그녀의 능력은 '백상예술대상'을 비롯한 '신인상 6관왕'이라는 영예로 이어졌다.

특히 2024년 방영되어 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그녀가 보여준 '장하빈'은 극도의 감정 변화와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는 신인답지 않은 깊이와 절제된 연기로 평단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를 받았다.
수상의 영광과 대중의 찬사 속에서도 채원빈은 늘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고, 정답이 없는 것 같다"거나 "자신감보다는 캐릭터와 상황에 충실하려 노력한다"는 그녀의 말들은, 이미 많은 것을 이룬 스물넷 배우의 진지한 고민과 성숙한 자세를 느끼게 한다. 이러한 태도야말로 그녀가 다양한 광고계에서도 매력적인 모델로 주목받는 이유일 것이다.

◆ 광고계 블루칩 & 차기작 로코까지…한계 없는 도전
그리고 이제, 채원빈은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간다. 2026년 방영 예정인 SBS 새 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에서 '로코킹' 안효섭의 상대역인 쇼호스트 '담예진' 역을 맡아 첫 로맨틱 코미디 주연에 도전하는 것이다. 극심한 불면증을 앓는 워커홀릭 탑 쇼호스트와 쓰리잡 농부의 '몽글몽글 투닥토닥' 로맨스라는 설정은, 지금까지 강렬하거나 깊이 있는 역할을 주로 선보였던 그녀가 어떤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할지 엄청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스물넷 채원빈의 지난 3년은 마치 한 편의 압축 성장 드라마와 같았다. 안정적인 소속사의 지원 속에서, 그녀는 매번 '극과 극'의 캐릭터에 과감히 도전했고, 놀라운 흡수력으로 그 모든 인물을 '채원빈'이라는 이름 아래 설득력 있게 펼쳐 보였다. "대중을 연기에 빠져들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K-콘텐츠의 미래를 이끌어갈 '천의 얼굴' 채원빈, 그녀의 다음 페이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