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멀티 홈 구축→알파 세대 공략, 향후 3~5년 핵심 과제"
이재상 하이브(352820) 대표가 K팝의 지속적인 성장 비결로 ‘팬 참여형 선순환 구조’와 ‘글로벌 멀티 홈’ 전략을 꼽았다.
이재상 대표는 5일(현지시간) 미국 엔터테인먼트 데이터 분석 기업 루미네이트(Luminate)가 주최한 ‘슈퍼팬(Super Fans)’ 주제의 웨비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대표는 K팝의 성공 요인을 단순한 음악 제작을 넘어선 구조적 혁신에서 찾았다.
이 대표는 “팬들은 단순한 청취자를 넘어 아티스트 활동 전반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라며 “소셜 미디어와 커뮤니티를 통한 입소문이 스트리밍으로 신속하게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K팝의 강력한 피드백 체계를 구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아티스트 지원, 창작, 프로모션, 팬 커뮤니티가 하나의 구조 안에서 순환하는 ‘K팝 어프로치(approach)’라고 정의했다.
구체적인 성공 사례로는 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곡 ‘Seven (feat. Latto)’이 스포티파이 역사상 최단기간 10억 스트리밍을 돌파한 것과, 걸그룹 KATSEYE(캣츠아이)가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3300만 명을 기록하며 전 세계 걸그룹 1위를 차지한 점을 언급했다.
미래 전략의 핵심 타깃으로는 Z세대를 넘어 알파(ɑ) 세대를 지목했다. 이 대표는 “문화적 고정관념이 형성되지 않은 알파 세대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향후 3~5년을 내다보는 전략적 과제”라며 “이들은 선입견 없이 K팝 방법론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 데뷔할 아티스트들을 받아들이고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하이브는 AI, 버추얼 콘텐츠 등 기술을 접목해 알파 세대의 놀이 문화와 연결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확장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인도와 라틴 아메리카 시장을 ‘글로벌 멀티 홈(Multi-home) 마켓’ 구축의 최적 거점으로 꼽았다. 그는 “해외 법인을 단순 지역 거점이 아닌 창작, 협업, 데이터 교류가 이뤄지는 글로벌 멀티 홈으로 발전시켜 현지 음악 생태계를 상호 연결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팬덤과의 관계에 대해 “팬은 수용자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라며 “지속적인 연결은 양방향 신뢰에서 출발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