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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윤준필] '흑백요리사2' 손종원 셰프의 우아한 패배

졌지만 이겼다…서바이벌 공식 깬 '실질적 우승자'

▲'흑백요리사2' 손종원(사진제공=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손종원(사진제공=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손종원 셰프는 '탈락하면 잊혀진다'는 서바이벌 쇼의 공식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손종원 셰프는 '흑백요리사2' 준결승을 눈앞에 두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시청자들은 그에게 '진정한 우승자', '실질적 승자'라는 찬사를 보냈다.

손종원 셰프는 '흑백요리사2'에서 1:1 사생전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탈락했다. 그는 한팀이었던 '요리괴물'과 진검승부를 벌였고, 종이 한 장의 차이로 패배했다.

쇼에선 탈락했지만, 대중들의 마음에선 탈락하지 않은 모양새다. 손종원의 SNS 팔로워는 방송 3주 만에 30만 명이 급증했고, 재계 인사들까지 나서서 그를 공개 응원했다. 사람들은 왜 손종원 셰프에게 열광하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승패를 넘어선 '품격'이다. 탈락이 확정된 순간, 그는 핑계를 대거나 아쉬움을 토로하는 대신 승자인 '요리괴물'에게 먼저 박수를 보냈다. 승리해 죄송하다고 말하는 그에게 오히려 4라운드 첫 번째 대결 '흑백 연합전'에서 함께 올라가지 못한 것을 미안해했다. "준비한 요리를 다 보여줬기에 후련하다"는 그의 마지막 인터뷰는 승부욕 뒤에 숨겨진 단단한 내면을 보여줬다.

▲'흑백요리사2' 손종원(사진제공=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손종원(사진제공=넷플릭스)

두 번째는 '느좋(느낌 좋은)' 이미지 뒤에 있는 치열한 '장인 정신'이다. 손종원은 명문 사립고 수석 졸업, 미국 로즈헐먼 공과대학 장학 입학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뒤로하고, 요리의 길을 택했다. 주 5일을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일했고, 쉬는 이틀은 다른 식당에서 무급으로 일하며 기술을 익혔다는 일화는 그의 성공이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손종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타닉 가든과 라망 시크레, 한식과 양식 두 장르에서 미쉐린 1스타를 받은 '쌍별 셰프'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깊은 맛의 음식들은 코스 요리를 싫어하는 나조차 집중하게 했다"라며 극찬하고, DL그룹 4세 이주영 씨가 "이타닉이 제일 맛있다"며 팬심을 드러낸 것은 방송 밖에서 그가 쌓아올린 요리적 성취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방증한다.

정태영 부회장은 손종원 셰프에 대해 "대부분의 셰프가 카리스마를 앞세우는데, 손종원은 처음 만나서 웃음으로 상냥하게 반겨주는 성품이 남달랐다"고 평했다. 그에게 붙은 '느좋남'이라는 별명은 꾸며진 이미지가 아닌, 실력과 인성이 조화된 그의 본모습이었던 셈이다.

'흑백요리사' 손종원의 행보는 4라운드에서 멈췄지만, 대중에게는 '미식'을 향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동시에 '경쟁의 품격'을 각인시켰다. 우승 상금은 놓쳤을지언정,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대중의 신뢰를 얻었다. 이것이야말로 서바이벌 역사상 가장 '우아한 패배'이자, 가장 확실한 '승리'가 아닐까.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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