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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윤준필] 태진아 '가시여인아'로 증명한 '리빙 레전드'의 품격

오디션 열풍 속 지켜낸 '트로트 본질' 태진아, 후배들의 영원한 '귀감'

▲태진아(사진제공=진아엔터테인먼트)
▲태진아(사진제공=진아엔터테인먼트)

'리빙 레전드' 태진아의 마이크는 여전히 뜨겁다. 데뷔 55년 차 태진아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신곡 '가시여인아'로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태진아는 이번 활동을 통해 단순한 신보 발표를 넘어 정통 트로트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새기고 있다.

◆ 정통 트로트의 힘, 무대 위에서 증명하다

태진아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신곡 '가시여인아'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지상파 3사 음악방송을 모두 섭렵하며 관록의 무대를 선사했다.

▲'뮤직뱅크' 태진아(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뮤직뱅크' 태진아(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무대 위 태진아는 시그니처인 화려한 스카프 패션과 함께 특유의 허스키한 샤우트 창법으로 객석을 압도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찔러도 찔러도 품어주고픈 사랑"이라는 애절한 가사를 얹어, 가슴속에 가시처럼 남은 남자의 내면을 절절하게 그려냈다. 이는 화려한 기교가 앞서는 최근의 트로트 판도 속에서 '정통 성인가요'만이 가진 묵직한 설득력을 다시금 일깨웠다는 평이다.

태진아의 이번 컴백은 단순히 신보 발표 이상의 무게감을 지닌다. 최근 트로트계는 큰 별들을 잃었다. '4대 천왕'으로 함께 시대를 풍미했던 현철, 송대관이 세상을 떠났고, '가왕' 나훈아마저 2024년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거장들이 무대 뒤로 사라지는 외로운 상황 속에서도 태진아는 여전히 현역으로서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다.

▲'음악중심' 태진아(사진제공=MBC)
▲'음악중심' 태진아(사진제공=MBC)

◆ 세대교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2020년대에 들어서 트로트 시장은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다. '미스터트롯', '미스트롯', '현역가왕' 등 여러 트로트 오디션을 통해 젊은 신예들이 대거 등장했고, 이들을 중심으로 '新 트로트'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도 태진아는 정통을 택했다. '가시여인아'는 트렌디한 사운드 대신,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합창, 애절한 서사로 정통 성인가요의 품격을 보여준다. 이는 '옛 스타일을 고수하겠다'가 아니라 트로트라는 장르가 가진 본질적 정서와 감정의 깊이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화려함과 트렌드를 좇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통 트로트가 가진 감정의 깊이와 진정성, 세월이 쌓여 만들어진 설득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젊은 트로트가 대세인 시대에, 태진아는 '가시여인아'를 통해 트로트의 본질적 정서와 감정의 깊이를 지켜내며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진리를 몸소 증명했다.

▲'인기가요' 태진아(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인기가요' 태진아(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 세대를 잇는 가교, 벽을 허무는 리더십

태진아는 동시에 변화를 수용하는 유연함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적극적으로 후배들과 교류하며 가요계 세대를 잇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신보 수록곡 '한라산 백록담에서 백두산 천지까지'는 통일의 염원을 담은 곡으로, 태평소와 꽹과리 소리가 신명 나게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노래는 태진아의 아들 이루가 작곡하고, 태진아가 작사했다. 태진아는 "1999년 북한 공연 당시의 느낌을 담아 실향민과 이산가족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고 싶다는 마음을 노래에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아버지 세대의 메시지와 아들 세대의 음악적 감각이 조화롭게 담기면서, 통일의 염원을 담은 세대 간 협업의 결과물인 셈이다.

후배들과의 협업은 10여 년 넘게 이어져 왔다. 2014년 가수 비와 함께 선보인 '라 송(LA SONG)' 무대가 대표적이다. 비의 무대 콘셉트인 퍼 코트와 머리밴드까지 흔쾌히 소화했던 그의 모습은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로 큰 울림을 줬다.

가수 강남과는 '전통시장', '사람팔자', '장지기장' 등 꾸준히 듀엣 앨범을 발매하며 세대를 뛰어넘는 호흡을 보여왔다. 연말 시상식에서도 태진아의 협업 무대는 빛을 발했다. 홍진영, 아스트로 등과 함께 무대를 꾸미며 시원한 가창력으로 세대를 통합했다.

2024년 7월에는 배우 겸 가수 이부영의 '산다는 게 좋다'를 작사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의상을 맞춰 입고 이부영과 함께 무대에 올라 직접 코러스까지 나서는 열정을 보여줬다. 후배의 길을 활짝 열어주는 선배의 진심이 담긴 순간이었다.

정통의 가치는 시대를 넘어서고, 진심을 담은 노래는 언제나 마음을 움직인다. 55년이라는 세월을 관통해 온 태진아의 목소리가 2026년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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