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예진과 소유진, 데뷔 동기 두 사람의 엇갈린 행보에 눈길이 간다.
안방극장에서 가장 잘나가는 드라마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다섯' 소유진과 스크린 돌풍의 주인공 영화 '덕혜옹주' 손예진은 2001년 MBC '맛있는 청혼'에 나란히 주연으로 발탁됐다. 그로부터 15년이 흘렀다. 하지만 두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 다르다. 그동안 소유진과 손예진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
'맛있는 청혼'은 중국집을 배경으로 젊은 청춘들의 요리에 대한 열정과 꿈을 그린 작품이다. 소유진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정준을 짝사랑하는 요리사 역할로, 손예진은 정준의 집안을 위협했던 고급 중국집의 딸로 등장했다. 두 사람은 정준을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하면서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드라마의 인기가 높았던 만큼 이후 소유진, 손예진도 승승장구 행보를 이어갔다.
SBS '루키'로 데뷔한지 1년도 채 안 돼 '맛있는 청혼'으로 주연에 도전한 소유진은 이후 줄줄히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여우와 솜사탕', '라이벌', '내 인생의 콩깍지' 등을 통해 선보인 통통튀는 매력은 소유진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그렇지만 그 이후의 연기 변신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서울1945'에선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난 도도한 피아니스트, '황금물고기'에선 딸을 먼저 잃은 비련의 아내 역할을 연기했지만 눈길을 끌지 못했다.
영화 역시 주연급으로 9편이나 출연했지만 대표작으로 꼽을 만한 작품은 전무하다.
2013년 요리사업가 백종원과 결혼하고 둘째를 출산한 이후 KBS2 '아이가다섯'을 통해 3년 만에 주연으로 발탁된 소유진이다. 하지만 '아이가 다섯'의 엄마 역할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미비해 아쉬움을 남긴다. 소유진의 타이틀은 '배우'가 아닌 '백종원 아내'라고 하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소유진과 달리 손예진은 영화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 출연작은 8편인 반면 영화는 19편에나 출연했다.
'맛있는 청혼' 이후 '연애소설', '클래식',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까지 연달아 히트시키며 원조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하더니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단숨에 멜로 여왕이 됐다.
'외출'에서는 배용준과 파격 멜로로 화제가 됐고, '아내가 결혼했다', '타워', '해적:바다로 간 산적' 그리고 현재 상영중인 '덕혜옹주'까지 작품마다 변신을 거듭하며 사랑받고 있다.
특히 '덕혜옹주'의 경우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에서 오롯히 손예진이 끌고가는 작품이다. 입소문을 타고 관객 몰이 중인 '덕혜옹주'의 저력엔 손예진이 있다는 호평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드라마 역시 출연작은 적지만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는 작품들로 채워졌다. '여름향기', '연애시대', '상어' 등 '명품' 드라마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소유진과 손예진, 시작은 같았지만 두 사람의 15년 시간은 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