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김소연 기자]
"아예 안 한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다"
김장훈, 송혜교, 싸이, 조재현, 서경덕, 송일국, 김윤진, 강남까지 한국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와 손을 잡고 한국 홍보에 나서는 연예인들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국어 안내 서비스, 임시정부 입간판 작업, 한글학교 설립 등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MBC '무한도전', KBS2 '배틀트립' 등 TV 프로그램과 연계한 의미있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내로라 하는 연예인들과 프로그램들이 서경덕 교수와 함께 한국 알리기에 나서는 이유가 무엇일까. 서경덕 교수는 사람좋은 미소를 보이면서 "저도 잘 모르겠다"면서 "다만 진심이 통한 것 같다"고 답했다.
Q: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서경덕:이전에 해왔던 것들을 계속 이어서 하는 것들도 있고, 내년부터 한국에 오고 한국에 머물고 있는 1500만 명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일상 생활 문화를 알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준비 중이다. 이런 건 아이디어로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꽤 오랜 시간 공들여 여러 부문으로 조사를 해왔고, 이제 실현을 기다리고 있다.
Q:서경덕 교수의 홍보 방식은 방법과 규모 뿐 아니라 참여하는 유명 연예인들이 참여한다는 점도 매번 화제가 되고 있다.
서경덕: 신기한 건 제가 먼저 하자고 연락을 하거나 한 적은 없다. 다들 먼저 제안을 하거나 연락을 주셨다.
김장훈 씨와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 워싱턴포스트에 독도 전면 광고를 진행했던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 제가 독도 광고를 하고 있다는 것을 듣고 김장훈 씨가 후원하고 싶다고 연락을 줬다. 처음엔 '왜 이러지' 싶었다.(웃음) 김장훈 씨가 '일본과 늘 감정적으로 대립했는데, 세계적으로 여론이 움직이는 것에 감동을 받아 한방 쏘고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이왕 쏠 거 세게 쏘라고 했고, 처음으로 전면광고를 냈다. 이전까지 광고는 박스광고였다.
그 이후 송혜교 씨, 이영애 씨, 김윤진 씨, 조재현 씨, '무한도전' 김태호 PD 등도 우연한 기회에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꾸준하게 프로젝트를 함께 해오는 것 같다.
Q:이들과 함께하기에 겪는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서경덕:물론 다 좋을 순 없다. 실제로 외국인들에겐 한국의 연예인들과 함께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우리에겐 잘 알려진 사람이지만 그들은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유명인들이 함께한다는 점이 국내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이번 여름에는 여대생 4명이 한복을 입고 배낭여행을 하며 한국을 알렸다고 하더라. 개개인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한국을 알리는 거다. 이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보람찬 요소다.
Q:송혜교는 한국어 서비스, 이영애는 한식 홍보, 서경석과는 공부방 설립 등을 수년째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일회성이 아니라 다년간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을까.
서경덕: 의기투합되는 부분이 맞았던 것 같다. 송혜교 씨는 저와 만나기 전에 여행을 다니면서 유명 미술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가 없어 불편함을 느꼈다고 하더라. 그래서 저와 만났을때 '이런 걸 해보자'고 바로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
서경석 씨도 언어에 관심이 많고, 저와 한글 공부방 설립을 하면서 한국어 지도 자격증까지 땄다. 억지로 하자고 해서 되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어져오는 거 같다.
Q:그렇지만 일각에선 이미지 관리용으로 서경덕 교수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기도 한다.
서경덕:함께 일을 하면서 논란에 휩싸인 분들도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논란 속에서도 꾸준히 저와 함께 일을 해왔다. 진정성이 있었던 덕분이라고 본다. 단지 이미지를 위해서라기보단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계속 하는 것 같다.
Q:앞으로 함께 작업을 진행해보고 싶은 연예인이나 프로그램이 있나.
서경덕:제가 먼저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 제가 먼저 '이런이런 기획이 있으니 같이 해봅시다'라고 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
Q:미디어와 함께하는 프로젝트는 어떤가.
서경덕:그 부분에 대해선 고민이 많다. 이전엔 해외에 직접 홍보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유튜브, 페이스북을 타고 전 세계로 퍼지면서 시간과 장소가 큰 의미가 없어졌다. 그래서 지금은 국내 캠페인과 해외 캠페인의 비율을 반반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예능은 감동과 웃음을 같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폭발력이 큰 것 같다.
'무한도전'에서 하시마섬 특집을 통해 강제 징용에 대해 짚어주는 방식도 좋았고, '배틀트립'에선 독도의 보여주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갈 수 있도록 환기했다. 앞으로도 타이밍에 맞게 좋은 프로젝트를 예능과 함께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