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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500회] '5분편성' 굴욕이 언제였더라

▲'라디오스타 500회'(MBC)
▲'라디오스타 500회'(MBC)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제~발"

어느 순간부터 '라디오스타' 굴욕적인 위치를 상징하던 위와 같은 클로징 멘트가 사라졌다. 마니아의 애정만으로 위로 받았던, 5분 편성의 슬픈 역사를 가진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독한 예능의 매력을 대중에게 설득시키며 어느 새 오늘(9일) 500회를 맞이했다.

2007년 5월 첫 방송한 '라디오스타'는 '황금어장'의 메인프로그램이던 '무릎팍도사'의 인기에 편승해 프로그램의 생명력을 연명했고, 시청률 상승효과를 맛보는 호사를 누렸다. '무릎팍도사'의 화려한 게스트와 그들의 진솔한 인생고백에 밀려 '5분 편성', '잦은 결방'으로 푸대접을 받기도 했다.

'라디오스타'는 미미했던 존재감을 핵심을 찌르는 질문들을 통해 깨트리며 독한 예능의 시초로 자리잡게 됐다. 또 '무릎팍도사'에 밀려 언젠간 폐지 될 수도 있다는 슬픈(?) 가능성을 열어두며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바짝 웃음을 전했다.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제~발"이라는 마무리 멘트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구걸하는 상황마저도 '라디오스타'의 B급 정서와 맞물리며 신선함을 안겼다.

▲'라디오스타 500회'(MBC)
▲'라디오스타 500회'(MBC)

강호동의 잠정은퇴라는 갑작스러운 상황을 맞아 '황금어장'의 간판 '무릎팍도사'는 폐지됐고, 이후 '황금어장'의 위업을 이어갈 부담을 '라디오스타'가 오롯이 떠안게 됐다. 하지만 '라디오스타' MC들은 "기회가 왔다"라고 능청스럽게 환호하며 반겼다. 터무니없는 자신감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만큼 '라디오스타'만의 독한 소통 방식은 무명이거나 애매한 위치의 연예인들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내고, 인기스타들의 진솔하고 인간적인 친근함을 돋보이게 했다.

'라디오스타'는 첫 시작부터 MC들의 거친 행동과 인신공격성 언어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을 만큼 강한 표현으로 위험수위를 아슬아슬 넘나들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가려움을 긁어주는 '라디오스타'만의 돌직구 예능 스타일에 길들여지며 대중의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이제 떳떳히 수요일 예능프로그램의 강자로 자리잡은 '라디오스타'는 MC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의 시시콜콜한 농담만으로도 시청자를 집중하게 한다. 그들이 표방하는 '고품격 음악방송'과는 달리 공격적인 독한 토크가 오히려 고품격, 그 이상의 통쾌한 재미를 안겨준다.

서현진 기자 sssw@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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