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이호찬 기자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MBC가 외면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호찬 기자는 23일 서울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진행된 '최순실 사태, 언론 보도를 논하다' 긴급 간담회에서 "회사에서 바른 말을 했던 기자, PD 들이 모두 쫓겨났고, 여전히 밖에 있다"면서 "그들을 내보낸 경영진이 있는데 어떻게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제대로 보도할 수 있겠냐"고 한탄했다.
이호찬 기자는 "이상호 기자가 MBC에서 해고됐다 판결을 통해 복귀했지만 MBC는 정직 처분을 내렸다"며 "이런 상황을 반복하면서 결국 그를 내보냈다. 이런 상황이 지난 10년 간의 MBC"라고 말했다.
또 "내부에서 바른말을 하고, 문제를 제기했던 80명의 인력이 밖으로 쫓겨났다"며 "지금 MBC 앞 스케이트장이 개장했는데, 거기를 관리하고 음악을 트는 일을 쫓겨난 기자, PD, 아나운서들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순실 사태로 뉴스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은 높아졌지만 MBC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평일 평균 4%대 안팎을 유지 중이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JTBC '뉴스룸'이 종합편성채널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9% 시청률을 넘기며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이날 간담회는 연세대학교 강상현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언론계에서는 김명환 JTBC 팀장, 김의겸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이진동 TV조선 부장, 이호찬 MBC 기자 그리고 정수영 KBS 기자가 참석하고, 학계에서는 김성해 대구대 교수, 배정근 숙명여대 교수, 그리고 채영길 한국외대 교수가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