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가 돌아왔다.
신화가 지난 11월 29일 13집 앨범 ‘언체인징 파트 원(UNCHANGING PART.1)’을 발표했다. ‘신화는 멈추지 않는다’면서 매년 1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이번에도 지켜냈다. 뿐만 아니라 귀를 만족시키는 수록 곡들은 곧 공개될 완전체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아이돌 그룹, 가요계의 화석, 시조새 등 다양한 수식어들이 있지만 신화가 대단한 이유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시작은 미약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H.O.T.를 잇는 보이 그룹 등장한 신화는 ‘해결사’, ‘으쌰으쌰’, ‘천일유혼’까지 1998년 3월 데뷔해 1년 동안 꽉 찬 활동을 했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뜨겁지 않았다. 해체 얘기까지 나왔던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해보자”고 나온 2집 ‘T.O.P’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신화는 후속곡 ‘요’(YO)까지 연달아 히트하면서 대세 아이돌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 다음부터 신화의 행보는 파격 그 자체였다. 윗옷을 뒤로 젖히는 안무로 ‘신화=섹시’라는 이미지를 처음으로 심어준 3집 ‘온리 원’(Only One)을 시작으로 신화는 ‘성인돌’이라는 콘셉트를 처음으로 구축했다. 귀엽거나 깜찍하거나 칼군무를 강조했던 천편일률적인 아이돌 문화에 새로운 장을 연 셈이다.
누드 화보집 발간 역시 파격 그 자체였다. 신화는 4집 ‘Hey, Come On’ 컴백을 앞두고 김중만 작가와 필리핀에서 세미 누드 촬영을 진행했다. 앨범 재킷 역시 멤버들의 복근을 볼 수 있는 사진들로 채워지면서 남성미를 강조했다.
지금은 낯설지 않은 아이돌의 공개 연애를 최초로 시작한 것도 신화였다. 당시 팬덤은 큰 충격을 받았지만 돌이켜보면 신화였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멤버들과 팬들의 결속력은 끈끈했다. 외국인학교 학력 인정 문제로 앤디가 활동에서 빠지고, 멤버들 각각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SM엔터테인먼트를 함께 나오면서 신화와 신화창조라는 이름을 지켰다.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한 후 처음으로 낸 7집 앨범 ‘브랜드 뉴’(Brand New)로 데뷔 첫 가요대상 트로피까지 차지하면서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새 앨범 타이틀곡 ‘오렌지’를 통해 신화는 신화창조에게 “매 순간 마다 너와 함께 끝까지 거야”라고 노래한다. 신화가 쓰는 신화는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신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