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김남길이 주연을 맡은 영화 ‘판도라’는 국내 최초로 전을 소재로 한 재난 블록버스터다.

제작부터 개봉까지 4년. 4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영화 속 가상 이야기는 현실이 됐다. 최근 일어난 경주 지진과 수많은 여진이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반증하고 있는 상황. 그에 더해 영화 속 비선실세와 무능한 대통령 등이 최근 시국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재난영화를 찍었는데 다큐가 돼 버렸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원자력발전소 직원 재혁을 맡아 영화를 이끈 배우 김남길은 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김남길은 비즈엔터와 인터뷰에서 “정치에 너무 무관심 했던 게 아닌가 싶다. 최근 그에 대해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며 “우리가 뽑은 국회의원들이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우리가 너무 ‘모르쇠’로 살다보니, 김진태 의원 같은 사람이 ‘촛불은 촛불일 뿐, 결국 바람 불면 꺼진다’는 이야기도 내뱉은 거다. 평소 정치인들이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길은 “우리가 반성을 하는 것에서부터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최순실 게이트’ 이후 ‘내 탓이요, 이건 책임이요’라고 얘기한 정치인이 아무도 없다. 남 탓만 하고 비방만 한다. 잘못한 사람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도 중요하지만, 진실이 이대로 묻힐까봐 걱정된다. 국빈들이 이렇게까지 한 목소리를 외치는데 모든 게 흐지부지돼서 문제가 묻힌다면 국민들은 실의에 빠질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 사고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