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8뉴스'가 대대적인 개편으로 지상파 뉴스의 위기에 대응하고자 첫 삽을 떴다. 표면적으로는 앵커가 변했고, 그 이면에서는 뉴스 전달 방식과 여러 형식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15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 홀에서 'SBS 8뉴스' 개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성준, 최혜림, 김현우, 장예원 앵커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성준 앵커는 "최순실 국정농단이 진행되는 동안 메인 뉴스 앵커에 보도국 정치부장으로 있었다. 정권을 감시하는 언론 본연의 의무를 제대로 시행 못 해서 오늘날의 이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착잡함을 나타냈다.
김 앵커는 "취재기자 후배들이 마음껏 현장 뛰며 권력을 감시하는, 기자 본연의 임무를 할 만한 환경을 못 만들어 준 것 같다는 책임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최선을 다해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권력 감시 및 견제, 세상의 부정과 폭력·거짓 등에 대해 언론이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다하는 뉴스를 만들어보겠다는 마음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등의 청문회가 진행되는 등 혼란스러운 시국인 현재, JTBC는 오히려 '뉴스'로서 날아올랐다. 이에 대해 지상파 뉴스도 느끼는 바가 클 수밖에 없었다. SBS 뉴스는 개편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지만, 김성준 앵커는 이런 결정의 이유가 JTBC를 의식해서가 아닌 '언론인으로서의 절박함'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성준 앵커는 "지금 우리가 느끼는 절박함은 밖에서 여러분이 보는 것 처럼 당장 JTBC에 시청률 밀려서 발등에 불 떨어졌다는 절박함이 아니다. 좀 더 큰 틀에서 본질적인 절박함을 느끼는 거다"면서 "우린 우리의 뉴스를 해나갈 거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 관심 사랑 더 받으면 좋을 거라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SBS 뉴스가 크게 바뀌는 부분은 총 4가지다. 소상하게 알려주는 뉴스, 현장을 지키는 뉴스, 라이브쇼로서의 뉴스, 시청자가 묻고 기자가 답하는 뉴스 등 총 4가지의 그림을 그리며 이번 개편이 진행됐다. 특히, 기존에 리포팅 형식으로 이미 편집된 뉴스 영상이 나오는 형태였다면 새로 바뀌는 'SBS 8뉴스'는 시청자를 대신해 앵커가 물으면 취재기자들이 답하는 형식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에 대해 김 앵커는 "JTBC '뉴스룸'과 비슷해지는 부분도 있을 거다. 사실 '뉴스룸'은 인력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기자가 출연하게 된 게 지금의 모습이 됐었다. 지금은 도리어 지상파가 그런 모습을 갖춰가게 됐다"면서 "지상파 뉴스의 인력과 노하우, 자원을 활용해 완제품 리포트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지상파 뉴스만이 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새롭게 바뀌는 'SBS 8뉴스'에는 김성준 앵커뿐만 아니라 최혜림 아나운서의 복귀, 장예원 아나운서와 김현우 기자의 앵커 데뷔 또한 이뤄진다.
최혜림 아나운서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SBS 8뉴스' 주말 팀을 맡으며 그 사이 아이가 둘 생겼다. 그러다보니 뉴스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면서 "사회 여러 사안에 대해 예전에는 좀 떨어져서 생각했다면, 이제는 내 아이가 좋은 사회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뉴스를 보게 됐다. 따뜻한 마음과 건강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현우 기자는 기존 '모닝와이드' 진행에서 주말 'SBS 8뉴스' 진행을 맡는다. 김현우 기자는 "아침 뉴스와 저녁 뉴스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모닝와이드'는 바쁜 출근 시간대에 틈틈히 뉴스를 전해드려야 해서 생동감 있고 활기차게 전해드렸다면, 저녁 8시 뉴스는 하루 마무리를 할 수 있게 '포만감' 느껴지는 뉴스를 전달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그만의 지론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장예원 아나운서와 함께 하게 돼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동안 'TV동물농장', '한밤의 TV연예', 라디오 프로그램 등을 맡던 장예원 아나운서는 이번 개편으로 첫 뉴스에 도전한다. 장예원 아나운서는 "이 시기에 뉴스에 투입된다는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부담감 때문에 잠이 안 오더라"고 부담감을 내비쳤지만, 자신이 그동안 맡아왔던 프로그램들을 통해 뉴스 진행을 위한 장점들을 얻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롭게 바뀌는 'SBS 8뉴스'는 지상파 뉴스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김성준 앵커는 "누구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뉴스를 보는 시대다. 누가 굳이 오후 8시에 TV 앞에서 뉴스를 보나 싶다. 그런 생각에 절박함을 느꼈었다"면서 "둥둥 떠다니는 정보를 그날 저녁에 반복해주는 뉴스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 뉴스를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뉴스, 'SBS 뉴스'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그런 뉴스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일 콘텐츠 경쟁력 향상과 보도 공정성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한 SBS는 그 일환으로 오는 19일부터 'SBS 8뉴스' 진행자를 교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뉴스를 선보인다.
'SBS 8뉴스'에는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SBS 8뉴스'의 메인 앵커로 활약했던 김성준 앵커가 2년만에 복귀한다. 현재 보도본부장이기도 한 그는 앵커 시절 촌철살인 클로징 멘트로 시청자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SBS는 이슈를 정면으로 다루고, 시청자의 궁금증을 친절하게 풀어주는 뉴스를 만들기 위해 하나의 이슈를 집요하게 취재해 깊이 있고, 핵심에 집중한 뉴스, 시청자가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뉴스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뉴스의 심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달 방식도 다양화하고 창의적인 아이템 제작 방식을 도입해 지루할 틈이 없는 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뉴스 CG 디자인도 개선해 'SBS 8뉴스'의 브랜드화, 한눈에 쏙 들어노는 'SBS 8뉴스'의 이미지를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19일부터 평일 'SBS 8뉴스'는 김성준 앵커와 함께 최혜림 앵커가 진행하며, 주말 'SBS 8뉴스'는 김현우, 장예원 앵커로 새롭게 교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