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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그들이 없는 언론’ 고영재 대표, 멀티플렉스에 “눈치 보지 말라. 온 국민이 촛불을 들었다” 호소

(사진=인디스토리 제공)
(사진=인디스토리 제공)

영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의 고영재 인디플러그 대표가 멀티플렉스를 향한 호소문을 올렸다.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정권의 언론 탄압과 그로 인해 해직된 언론인을 담은 다큐멘터리. 2008년부터 본격화된 정권의 방송 관여와 그에 따라 YTN, MBC에서 해직된 언론인을 조명한 영화다.

가수 이승환이 자비를 들여 영화단체 관람을 계획하고, 김동완이 300만원을 기부하는 등 ‘7년-그들이 없는 언론’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정작 멀티플렉스의 외면 속에서 쉽지 않은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9일 고영재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멀티플렉스에 근무하시는 상영담당자분들께 드립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고 대표는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상영을 원하는 영화는 많고, 나름 실적을 책임져야 하는 극장측의 실무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시간표를 배정해야 좋을 지 고민도 많고 스트레스도 심할 시기라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개봉일인 12일을 언급하며 “아마도 대부분의 배급사에서는 설을 2주 앞둔 이 시기가 가장 민감한 시기이지요. 배급담당자에게 멀티플렉스의 반응을 체크해 보라고 채근질을 했는데, 대부분의 극장담당자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네. 그럴 만합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배급사가 전화를 할 것이니, 전화 받는 일도 스트레스 일 겁니다. 이해합니다”라고 한 후 “그러나 대한민국 극장의 92%를 멀티플렉스 3사가 운영하는데, 어쩌겠습니까? 멀티플렉스 없이 전국의 관객을 만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인 것을요”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아뢰올 말씀은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영화가 많다고 하더라도, 같은 영화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입장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라며 “일요일 저녁부터 시간표가 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까지 서서히 시간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봉 첫 주 부터 심야상영만 배정된 극장이 있더군요. 어떤 멀티플렉스 일반관은 아예 서울에 단 한곳의 상영관도 배정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지역 극장 역시 하루에 2-3차례만 배정하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어떤 시간표조차 배정하지 않은 멀티플렉스도 있습니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고 대표는 “묻고 싶네요. 여러분들이 배급하는 사람이라면 예매율을 끌어 올릴 자신이 있으신가요? 저도 지역 출신이지만, 지역에서는 거의 예매라는 것을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현장구입이지요. 그리고 서울에 극장이 태부족한 상태에서 실적을 끌어 올릴 자신이 있으신지요? 개봉 첫 주에 심야상영만 가지고, 실적을 끌어 올릴 자신이 있으신지요? 이런 시간표를 가지고 탁송비, 선재물비, VPF비용 뽑을 자신 있으신가요?”라고 호소했다.

그가 진짜 전하는 말의 핵심을 바로 그 다음에 담겼다. 고 대표는 “입장은 단순합니다. 마음에 안 드시면 상영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눈치 보실 필요 없습니다. 온 국민이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고 있습니다. 이미 청와대, 문체부, 국정원이 연결되어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특정 영화의 제작, 배급을 원천적으로 막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여러분은 현재 눈치 보실 필요 없습니다. 설마 아직까지 외압이 존재하나요?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 대표는 “영화를 하는 동료의 입장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차라리 안틀겠다고 하면 다른 대안이라도 찾아보지요. 개봉 1-2일 남겨두고, 이런 식의 시간표가 나오면, 배급사로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내릴 영화관들은 그냥 다 내려 주십시요! 상관없습니다. 영화가 아니라고 판단하시면, 그런 의견 역시 전 존중합니다. 그런데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아예 버리고 싶은 영화를 마지못해 시간표 배정하는 듯한 태도입니다. 제발 안 그러셔도 됩니다”라고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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