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과 20일 방송된 MBC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13화와 최종화에서 박아인은 박달이(김세정 분)의 행복을 지켜낸 후 비로소 마음의 안식을 찾는 박홍난의 헌신적인 캐릭터를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 호평 받았다.
이하 박아인과의 일문일답.
Q.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를 마친 소감을 들려주세요.
“2025년을 함께한 ‘이강달’을 드디어 마쳤습니다. 마음을 많이 쏟은 만큼 아쉽고 따뜻한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팀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Q.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 이어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로 사극에 출연했는데요, 출연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원래 사극을 좋아해요. 사극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정서를 좋아합니다. 대본을 읽고 홍난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서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정인과의 약속을 위해 평생을 바쳐 정인의 가족을 보호하는 홍난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내가 과연 홍난의 큰마음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이 됐습니다.
Q. 홍난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과 함께 홍난의 입체적인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요?
“저는 보호자라는 홍난의 위치에 집중해 보았습니다. 누군가를 보호하고, 지켜내는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공을 들였어요. ‘사랑’과 ‘약속’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위해 평생을 바친 홍난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갔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찾다 보니 홍난과 이름이 비슷한 ‘홍랑’이라는 실존 기생이 있더라고요. 시인 최경창과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에 빠진 여인인데, 정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무덤 옆에서 전쟁을 견뎌내며 최경창의 시와 작품을 지켰다고 해요. 그 여인 덕에 지금의 우리가 최경창 시인의 작품들을 만나게 된 것이고요. 홍랑의 위대한 사랑에 많은 감동을 받았는데, 홍난이라는 캐릭터 역시 홍랑과 같은 마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있는 힘껏 달이를 지키고 또 사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Q. 극중 홍난의 ‘최애’ 장면이나 대사를 한 가지 꼽으면요?
“달이 대신 추포 당한 달이 가족들이 참형에 처하는 장면입니다. 홍난은 평생을 거쳐 달이를 지켜왔기에 대사가 많지는 않았지만, 달이를 바라볼 때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이었어요. 홍난은 정말 오랜 시간 달이를 사랑하고 있구나, 이 아이가 정말 홍난의 전부이구나, 라는 마음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이강달’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요?
“너무나 따뜻했습니다. 달이 가족은 정말 가족 같았어요. 달이 모 역의 박보경 선배님은 현장에서 한 명 한 명 챙기고 세심하게 안아 주셨어요. 달이 부 역의 임기홍 선배님은 노련한 애드리브로 모든 스태프의 웃음을 빵 터지게 했죠. 오늘은 또 얼마나 재미있을지, 그런 기대감을 심어 주셨어요. 우리 달이 세정이는 정말 햇살 같은 아이였어요. 분장실 저 멀리에서도 달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재잘재잘 수다를 떨며 현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줬어요. 따뜻하고 밝고 사랑스러웠어요. 우리 가족이 정말 그리워질 것 같아요. 사랑합니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성장을 느낀 순간이 있다면요?
“한성과 만나는 장면이 제겐 무척 어려웠어요. 처음 만나는 한성과 서로 서사를 많이 쌓지 못한 상태인데 이별 장면을 찍으려니 마음의 부담감이 정말 컸거든요. 홍난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이유가 나오는 중요한 장면이기도 했고요. 감사하게도 감독님께서 톤과 속도, 그리고 홍난의 마음에 대해 피드백을 많이 주셨고,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걸 배웠다는 생각이 들어요. 공을 들인 시간은 어떻게든 내 안에 쌓일 거라는 믿음도 생겼고요. 그 믿음은 앞으로 걸어갈 배우 생활에 좋은 밑거름이 될 거예요.”
Q.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궁금합니다.
“당장 어떤 걸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마치 운명처럼 다가오는 거죠. 그 시기의 나와 그때 만난 역할의 시너지랄까요. 다만, 많은 작품과 많은 인물을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은 가득합니다. 이런 말이 웃길 수 있지만, 저는 많이 소비되어 보고 싶어요. 정해두고 싶지는 않아요. 어떤 제가 나올지 저도 모르거든요.”
Q. 배우 박아인으로 세운 최종 목표는 무엇입니까?
“저는 연기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평생 연기를 하고 싶거든요. 제가 익어가는 과정에 연기도 함께 익어가기를 바랍니다. 제가 바라보는 세상이 넓어질수록 표현하고 담을 세상도 넓어지겠지요. 그 과정에 지치지 않고 즐기며 걸어가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Q.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애청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주말 밤 귀한 시간에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를 시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랑이 가득한 드라마였어요. 각자의 방식대로 엄청난 사랑을 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뜨겁게 사랑하며, 웃으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