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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세대 잇는 보금자리

▲'건축탐구 집' (사진출처=EBS1 )
▲'건축탐구 집' (사진출처=EBS1 )
'건축탐구 집'이 세월을 이겨낸 경기도 포천과 광주의 두 집을 찾아간다.

14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세월이 흐를수록 가치를 더해가는 경기도 포천의 31년 차 한옥과 경기도 광주의 16년 차 단독주택을 소개한다.

경기도 포천시 광릉숲 국립수목원 인근에는 주변 개발 속에서도 31년 전 모습을 고수하고 있는 중목구조 한옥이 자리 잡고 있다. 정태 씨와 현옥 씨 부부는 자녀들을 자연에서 양육하기 위해 서울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당시 가로등도 없던 논밭 한가운데에 이 집을 지었다.

김포공항 팔각정을 건립한 장인들이 참여한 이 주택은 붉은 진흙으로 구운 오지기와를 얹어 독특한 외관을 형성했으며 'ㄷ'자 구조의 중심에 최대 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청마루 형식의 거실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목조주택의 노후화에 따라 건축을 전공한 둘째 딸 여빈 씨와 동료 건축사들이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주방의 벽체를 철거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화장실을 현대식으로 개선했으나 공간을 연결하는 복도와 외풍에 취약한 홑 문 유리창은 본래 형태를 유지했다. 이는 단열 성능 개선 대신 집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한 선택이다. 60년이 넘은 자개농과 천장의 닥지 등 가족의 시간이 축적된 요소들도 그대로 남겨 두었으며 해외에서 매번 이곳을 찾는 첫째 딸 윤지를 비롯한 삼 남매는 주택의 매각을 반대하며 세대를 잇는 보금자리로서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건축탐구 집' (사진출처=EBS1 )
▲'건축탐구 집' (사진출처=EBS1 )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대안학교 인근 마을 초입에는 용의 형상을 한 웅장한 주택이 16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건축주이자 건축가인 원기 씨는 학창 시절을 강남 8학군에서 보낸 후 강남과 분당에서 거주했으나 자녀들에게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광주로 이주했다.

고밀도 목재 패널과 푸른 외장재 등 독특한 자재가 사용된 이 집의 외벽은 대지를 살리는 지렁이에서 착안해 용 비늘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주택 내부는 높은 층고와 순환식 구조로 설계되어 아이들의 놀이 공간 역할을 해왔으며 주방과 거실 사이에는 단차를 두어 동선에 변화를 주고 거실 창을 통해 남한강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삼 남매의 공간인 2층은 사생활을 존중해 구성되었고 안방 내부의 숨겨진 계단을 통하면 독서와 명상을 위한 아내 전용 지하 공간으로 연결된다. 거실과 구름다리로 연결된 합판 오두막은 현재 부부의 여가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마당 한편에 마련된 필로티 구조의 외부 공간인 '올챙이 쉼터'는 지역 주민과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개방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며 주택의 공공성을 실현하고 있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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