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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민희진 어도어 대표, 하이브에 화해 제안 "뉴진스 위한 경영자 마인드 필요"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비즈엔터DB)
▲민희진 어도어 대표(비즈엔터DB)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준비한 출구 전략은 하이브에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었다.

민 대표는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하이브에 화해를 제안했다. 그는 "어도어 대표로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의지를 하이브와 하이브 주주들에게 전하고 싶다"라며 "개인적 이득에는 크게 관심 없고, 뉴진스와 같이 하고자 했던 일련의 플랜들이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이성적으로 모두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자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전날 법원은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민 대표는 해임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민 대표 측인 다른 사내이사 신 모 부대표와 김 모 이사는 이날 오전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임됐다. 하이브는 자사 내부 임원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3인을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운데)(비즈엔터DB)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운데)(비즈엔터DB)

하이브와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된 민 대표는 "주주들로 구성된 것이 주식회사다. 한사람만을 위한 회사가 아니다"라며 "주주들의 이익과 사업적 비전을 위해 가는 조직이어야 하는데, 나는 어도어를 위해 헌신하고 열심히 일했다. 이것이 하이브에도 큰 기여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법원도 어도어에 대한 배임행위가 아니라고 말한 만큼, 감정적인 소모는 이제 그만하고 모두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야 하는 것이 경영자의 마인드이자 인간적인 도리"라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새 사내이사들이 자신에게 협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렇게 되면 그분들이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다. 그런 판단은 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하이브가 어도어를 발전시키고, 뉴진스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비즈엔터DB)
▲민희진 어도어 대표(비즈엔터DB)

민 대표는 자신의 제1역할은 어도어의 대표이사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모회사에 의리를 지키려면 가끔 뉴진스와 어도어를 배신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라며 "하지만 내게 어도어 사장이라는 게 제1순위다. 그러라고 어도어가 독립법인으로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경영인은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면서 "타 보이그룹들이 5년, 7년 만에 이룬 성과를 뉴진스로 2년 만에 냈다. 이런 성과를 낸 자회사 사장에게 배신이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고, 주식회사에서 쓸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민 대표는 향후 하이브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대응 또한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도 "하이브와 타협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한 대씩 주고받았으니 이제 됐다고 생각하고 삐치지 말자"라고 제안했다. 특히 "경업금지 독소조항만 없어지면 제가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은 포기하면 된다"라며 "주주 간 계약이 어떻게 수정되든 상관없다. 빨리 만나는 게 모두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도 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비즈엔터DB)
▲민희진 어도어 대표(비즈엔터DB)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달 25일 첫 번째 회견 이후 36일 만에 열렸다. 첫 기자회견에서 굳은 표정에 피곤한 행색이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얼굴에 미소가 있었다. 뉴진스 이야기를 하다 울컥한 모습도 보이긴 했지만, 기자회견 내내 밝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민 대표는 "누구를 위한 분쟁인지 모르겠고, 무얼 얻기 위한 분쟁인지도 모르겠다"라며 "누구를 힐난하고 비방하고가 지겹다. 모두가 상처 받았다고 생각하고, 나 역시 사람이라 상처를 받았다"라고 토로했다.

또 "법적으로도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 아니라고 한 상황에서 이런 부분이 더 건설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라며 "상처를 씻어내기 위해 대화를 하고, 모두를 위해서 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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