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티몬 로고(사진제공=티몬)

티몬 측이 26일 새벽 본사를 찾은 소비자들부터 환불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26일 오전 0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신사옥 지하 1층을 찾아 "위메프보다 대응이 많이 지연된 점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권 본부장은 "자금 사정이 어려워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순차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다"라며, "성수기이고 많은 분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선 여행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티몬은 홈페이지를 통해 환불 접수를 받겠다고 했지만, 현장 소비자들의 반발로 오전 2시께부터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했다. 본사에 모인 소비자들은 "어떻게 믿고 집에 가느냐", "당장 환불해달라"라고 크게 반발했다.

오전 5시 30분부터 현장 직원 4명이 지하 1층 사무실에서 이름, 전화번호, 주문번호 등을 받으며 환불 신청을 진행했다. 전날 아침부터 티몬 본사 앞에 모여든 소비자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순번표에 따라 접수가 진행됐다. 티몬은 신청받은 정보를 결제대행업체에 전달했다.

새벽 환불 소식이 알려지면서 추가적으로 현장에 도착한 소비자들도 있었다. 오전 6시경에는 건물 안팎에 500여 명이 줄을 서서 대기했고, 전날 아침부터 소비자들이 만든 순번표는 1000번을 넘어섰다.

전날 위메프는 회사 대표가 본사에 찾아와 현장 환불을 진행하고 상황 설명을 했지만, 티몬은 아예 건물을 폐쇄하여 소비자들의 분통을 샀다.

신사옥 건물 지하 1층에서는 소비자 100명이 공정거래위원회 직원과 티몬 직원의 귀가를 막으며 "관계자 불러내라! 입장 발표해라"며 고성을 질러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