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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콘] 빅뱅과 추는 '라스트 댄스', 이 순간을 기억해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그룹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맨 정신’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셔츠 단추 하나를 풀러 가슴팍에서 손가락 하트를 꺼내보인 대성은, 숫제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노래를 하다 난데없이 무대에 엎드려 팔굽혀 펴기를 시작하는 승리나 그 위에 사뿐히 앉아 곡을 이어가는 지드래곤. 급기야 태양은 카메라 앞에 누워 몸을 굴리며 노래했다. 그룹 빅뱅의 단독 콘서트, ‘마지막 춤(LAST DANCE)’을 추는 멤버들과 관객들의 몸짓은 한겨울 추위도 단 번에 녹일 만큼 뜨거웠다.

빅뱅은 31일 오후 6시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 ‘라스트 댄스(LAST DANCE)’의 마지막 공연을 열고 팬들과 만났다. 30~31일 양일간 진행된 이번 공연에는 약 6만 여 명의 관객이 몰려들었다.

공연은 당초 예정보다 20분 여 늦은 오후 6시 23분께 시작됐다. 관객들은 지루한 기색 없이, 왕관 모양의 야광봉을 흔들며 전광판을 통해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불렀다. 장내가 어두워지고 스피커 음량이 높아지자 공연의 시작을 직감한 관객들은 더욱 잰 동작으로 팔을 움직였다. 황금색의 조명은 무대 위를 비추기도 전에 객석을 가로질렀다. 관객들이 이날 공연의 진짜 주인공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룹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첫 무대 '핸즈 업(HANDS UP)'과 '맨정신'에서부터 알 수 없는 흥분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마지막 춤'이라는 의미의 공연명처럼, 이날 공연은 빅뱅이 군에 입대하기 전 개최하는 마지막 공연이 된다. 태양은 "이번 공연이 우리에겐 정말 중요하다. 여러분이 우리를 기억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해 공연할 테니 여러분도 최선을 다해 공연을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군 복무 중인 탑을 제외한 4인의 멤버가 꾸미는 공연. 그러나 빅뱅은 공연 곳곳에 탑의 흔적을 남겨뒀다. 대성과 지드래곤이 탑의 파트를 대신해 부르기도 했지만 '루저(LOSER)' '이프 유(IF YOU)' 등의 노래에서는 음원에 실린 탑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들려줬다. 승리는 멤버들 이름을 열거하며 호응을 유도하면서 "세이, 티오피(Say TOP)"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2월 군에 입대해 의무경찰로 복무하던 탑은 그러나 지난해 10월 대마초 등을 흡연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다.

최근 음반 '메이드(MADE)' 수록곡부터 10년 전 발표돼 이들에게 첫 전성기를 열어줬던 '거짓말'까지 다양한 노래가 셋리스트에 올랐다. 올해 초 개최한 '0.TO.10' 콘서트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세트 리스트였지만 빅뱅은 화려한 연출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무대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전광판과 쉴새 없이 터지는 불꽃이 시선을 붙들었고 밴드의 연주마저 근사한 퍼포먼스처럼 보였다.

▲그룹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특히 14MX3M 규모의 이동 무대가 장관이었다. 무대는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 '에라 모르겠다' '루저'가 연주되는 동안 멤버들을 싣고 객석을 가로질렀는데, 관객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간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었지만 공연장의 거대한 규모와 어우러져 그 자체만으로도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했다.

앙코르 무대의 첫 곡으로는 '천국'이, 마지막 곡은 '라스트 댄스'가 선곡됐다. 10년이라는 시간 차를 두고 발매된 두 곡은 그러나 같은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했다. "너를 사랑해 너를 부르네 너를 기억해 너를 기다리네."('천국' 중) 그리고 관객들은 앙코르 무대를 기다리며 빅뱅에게 라스트댄스의 후렴구를 끝없이 들려줬다. "나는 이 노래를 부르며 너에게 돌아갈 거야. 아름다웠던 그대, 다시 볼 수 있다면. 너와 이 노래 부르며 마지막 춤을 출 거야. 이 순간을 기억해. 언제까지라도 저스트 원 라스트 댄스"('라스트 댄스' 중)

빅뱅의 1막이 지금 막을 내린다. 하지만 팀의 리더 지드래곤은 "우리에겐 마지막이라는 의미가 크지 않다. 지금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늘 하던 대로, 매일 재밌게 좋은 생각만 하고 지낸다면 반드시 좋은 일만 있을 거예요. (중략) 올해 많은 일이 있었지만 여러분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드래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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