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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부부의 철학 담은 정선 돌집ㆍ가평 소박한 집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이 정선 돌집과 가평 소박한 집을 찾아간다.

6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부부의 철학이 담긴 만만하고 단단한 두 집을 소개한다.

◆돌로 직접 지은 철옹성같이 ‘단단한’ 집

강원도 정선 해발 700m 산꼭대기에 돌로 지은 집이 있다. 놀라운 것은 이 돌집을 부부가 직접 지었다는 것. 오랜 서울 살이로 사람들과의 관계에 지쳐있던 부부는 조용하고 전망 좋은 곳에서 살고 싶어 하늘과 가까운 이곳을 선택하게 됐다. 부부는 동화 속에 나올법한 ‘성’ 같은 부부만의 집을 짓기 시작했다. 땅을 1m만 파도 돌이 나온다는 정선은 돌 천지다. 집터를 다지다가 돌을 캐기도 하고 밭에서 돌을 줍기도 하면서 다양한 크기와 모양과 색깔의 돌들로 돌집을 쌓아갔다.

돌집은 열전도율이 낮아 여름에는 시원하지만, 겨울에는 춥다. 돌집을 직접 지은 부부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바로 단열이다. 돌집의 단열을 위해 거실 내부는 목재루버와 부직포로 마감하고 난로와 보일러 기능이 동시에 되는 아이디어 벽난로를 직접 만들어 설치했다. 외부는 철옹성같이 차가워 보이지만, 내부는 단열을 신경 쓴 단열재로 꽉 채운 따뜻한 집이 되었다. 유럽의 오래된 고성처럼 박봉택씨 부부는 자신들의 돌집도 오래오래 보존되는 집이기를 소망한다. 인생에서 최고의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부부의 단단한 집을 만나본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부담스럽지 않은 들꽃같이 ‘만만한’ 집

가평의 한적한 시골 마을, 마을버스가 다다르는 버스 종점에서 몇 발짝 떨어진 곳에 창고 같은 집이 하나 있다. 창고를 지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양철 슬레이트로 올린 지붕과 집 뒤편을 검은색으로 칠한 오늘의 집은 마을 한가운데 있지만, 튀지 않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많은 사람이 단층 구조는 자칫 심심해 보인다고 하지만, 나무원의 경우 층고가 높아 개방감을 더하고, 문을 달지 않은 원룸형 구조로 더 넓은 느낌을 준다. 또, 비 오는 날 지붕 아래로 똑똑 떨어지는 빗방울이 배경이 되는 작은 창의 풍경은 전혀 심심하지 않다.

이 집의 이름인 나무원은 나무아미타불에서 따와 이름을 지었다. 이곳, 나무원은 책이나 음반, CD 같이 비울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비우고, 최소한의 것들로 채운 집이다. 창문이 없는 트랜스포머 같은 집을 들여다보면, 화려한 글라디올러스 꽃보다는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만만한 들꽃이 좋다는 건축주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남호 씨 부부는 집을 짓기 훨씬 전부터 마을 사람들과 왕래하며 어울려 살고 있다. 전원생활이 아니라 시골 생활을 하기 위해 작은 집을 지었다는 건축주. 그는 집이 완성됐다는 것은 그저 최소한의 조건이 갖추어진 것뿐이고, 사람의 삶이 배어들면서 집이 완성되어 간다고 생각한다. 은퇴 후 소박한 삶을 꾸려가는 그의 만만한 집을 탐구해 본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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