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철(출처=비즈엔터)

'옥동자' 정종철이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900회에 대한 섭섭함과 제작진에게 일침을 가했다.

15일 정종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개콘' 900회를 축하드립니다만 전 900회 맞이 인터뷰 제안 한 번 안들어왔다"면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글 내용 중엔 "추억이 된 선배들과 저를 포함한 후배들은 '개콘'을 떠나고 싶어 떠난게 아니다", "제작진들 맥을 한참 잘못 짚는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정종철은 "아는 동생이 '개콘' 레전드 코너 19개 중 8개가 형 코너라며 자랑스럽다고 900회엔 왜 안나왔냐고 묻는데 할 말이 없다"며 "'개콘'은 제작진이 만드는 것이 맞지만 제작진들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900회까지 전통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밤낮 아이디어를 짜며 노력했던 개그맨들, 한없는 박수와 웃음을 주신 시청자분들이 계셨었다는 걸 잊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종철은 또 "'개콘'의 추억이 된 선배들과 저를 포함한 후배들이 '개콘'을 떠나고 싶어 떠난게 아니다"면서 "개그맨도 연예인이며 '개콘'을 만들어가는 기둥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항상 느끼지만 제작진은 맥을 잘못 짚는다"며 "900회라며 '개콘'과 관계없는 핫한 연예인들을 불러다 잔치하고, 그들에게 감사할 게 아니라, 지금까지 버티고 열심히 아이디어짜고 시청자분들께 웃음드리려는 후배개그맨들께 감사하시기 바란다"고 불편함을 내비쳤다.

이어 "'개콘' 출신 개그맨들이 왜 '웃찾사'를 가고, '코빅'을 가는지 깊게 생각하시기 바란다. '개콘'을 지키는 개그맨들은 티슈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종철은 2000년 KBS 1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개콘'을 통해 '옥동자', '마빡이' 등의 코너를 흥행시키며 '개콘' 황금기를 이끈 개그맨으로 꼽힌다.

한편 '개콘'은 지난 14일 900회 특집을 선보였다. 당시 '개콘' 연출자인 이정규 PD는 "900회를 침체된 '개콘' 도약 기점으로 삼으려 한다"면서 남다른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다음은 정종철 글 전문

허허... '개콘' 900회를 축하드립니다만 전 900회 맞이 인터뷰 제안 한 번 안들어왔네요. 나름 저에겐 친정같고 고향같은 프로그램인데... 전 900회인지도 몰랐네요. 많이 아쉽고 서글픈생각이 듭니다.

아는 동생이 레전드 19중 8개가 형코너라고 자랑스럽다며 형은 900회 왜 안나왔어 묻는데 할 말이없네요. 허허....'개그콘서트'는 제작진이 만드는것은 맞지만 제작진들만이 만들수있는것은 아닙니다. 900회까지 전통을 이어갈수있었던것은 지금까지 밤낮 아이디어 짜며 노력했던 개그맨들과 한없는 박수와 웃음을 주셨던 시청자분들이 계셨었다는 걸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개그콘서트'의 추억이 된 선배님들과 저를 포함한 후배들은 '개콘'을 떠나고싶어서 떠난게 아니란거 말씀드리고싶네요. 개그맨들도 연예인이며 '개콘'을만들어가는 기둥이란거 말씀드립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제작진들, 맥을 한참 잘못짚네요. 900회라며 '개콘'과 관계없는 핫한 연예인들불러다 잔치하고 그들에게 감사할게 아니구요. 지금까지 버티고 열심히 아이디어 짜고 시청자분들께 웃음드리려는 후배개그맨들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개콘' 출신 개그맨들이 왜 '웃찾사'를가고 '코빅'을가는지 깊게생각하시기바랍니다. '개콘'을지키는 개그맨들은 티슈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