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 저조한 시청률 속에서도 완주에 성공했다.
지난 28일 KBS2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하 맨홀) 마지막회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봉필은 박재현(장미관 분)에게 납치당한 강수진을 구출하다가 칼에 맞았다. 그제야 봉필에 대한 마음을 깨달은 강수진이 이를 표현했지만 그의 정신은 아득해져 가고 있었다.
홀로 박재현과의 결혼식 날로 소환된 강수진은 봉필을 찾아 나섰지만 두 사람이 존재하는 시간이 달랐다. 그러던 중 봉필도 맨홀을 타고 현재로 돌아왔고, 박재현과 강수진의 결혼을 막았다.
드디어 봉필(김재중 분)과 강수진(유이 분)의 사랑이 이루어졌다. 첫 방송부터 종영 직전인 15회까지 엇갈리기만 했던 봉필과 강수진이 한 회만에 진도를 전부 뺐다. 수많은 시간여행 속 때로는 목숨을 위협당하는 위기 속에서도 로맨스는 이루어졌다. 다만 그간의 한풀이라도 하듯 1회 분량에 몰아치는 애정신들은 다소 부담스러웠다.
후반부에는 아예 줄곧 시청률 1%대를 유지할 정도로 떨어질 곳이 없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초반 드라마 반응이 좋지 않자 바로 스릴러가 강조되며 소소한 로맨틱 코미디의 느낌마저 가져가지 못했다. 결국 15회 동안 봉필의 짝사랑과 밑도 끝도 없는 결혼 저지 소동을 보다가 마지막회에야 쌍방 로맨스가 이루어진 형국이다. 감정선이 납득되지 않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같은 불명예 속에서도 ‘맨홀’은 완주에 성공했다. 나름의 해피엔딩도 맞았다. 일본에 회당 1억5000만원이라는 높은 금액으로 수출도 됐다. ‘유종의 미’를 거뒀다기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나, ‘똘벤져스’의 고생만은 빛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