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기의 복귀작, 차승원의 귀환, 오연서의 삼장. ‘화유기’는 여러모로 tvN의 연말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흥행 제작진까지 모인 만큼 그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크다.
23일 첫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박홍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제이에스픽쳐스)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 악동요괴 손오공(이승기 분)과 고상한 젠틀요괴 우마왕(차승원 분)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절대낭만 퇴마극’을 표방하는 만큼 다양한 색채가 담길 전망이다.
‘화유기’는 2011년 최고의 히트작 ‘최고의 사랑’을 배출시킨 홍자매 작가와 박홍균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캐릭터 운영에 소질이 있는 홍자매 작가가 중국 고대소설인 ‘서유기’를 현대적 느낌과 판타지 코드를 덧입혀 재탄생시켰다. ‘최고의 사랑’을 함께 한 차승원까지 합세한 만큼 또 한 번의 흥행작을 예감케 한다. 이승기와 오연서 등의 출연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매력적인 인물들과 이를 연기하는 스타군단들의 조합. 이들이 뭉친 ‘화유기’인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해봄직 하지만 나름의 우려 지점도 존재한다. 바로 ‘판타지’적인 설정이다.
‘별에서 온 그대’와 ‘도깨비’처럼 큰 성공을 거둔 작품도 있으나 대부분의 판타지 장르는 안방극장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해만 해도 ‘써클:두 개의 세계’와 ‘하백의 신부 2017’, ‘시카고 타자기’ 등이 복합장르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판타지 장르는 언제나 실험적이다. 잘 되면 대박이고 안 되면 쪽박이라는 ‘양날의 검’이다. ‘신선하다’와 ‘유치하다’의 중간지점에서 위험한 외줄타기를 하곤 한다. 제작여건 상 부실한 CG처리 문제까지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화유기’ 또한 이 같은 맹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요괴들이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고전소설을 비튼 새로운 장르가 안방극장에 어떤 느낌으로 와 닿을지가 ‘화유기’ 성공 여부를 가를 열쇠다.
다행히 ‘화유기’는 독자적인 무기가 있다. 일단 삼장법사를 여자로 치환했다. 성별이 바뀌며 자연스레 러브라인이 조성될 환경이 마련됐다. 손오공과 삼장법사가 현대적 배경에서 어떤 로맨스를 펼칠지가 관심사다. 코믹한 분위기를 알맞게 살려내는 차승원의 저력 또한 담보됐다. 우마왕 캐릭터의 변주와 저팔계, 사오정 등의 캐릭터 시너지가 극에 재미를 배가시킬 전망이다.
홍자매 특유의 통통 튀는 대본 또한 기대를 더한다. 이승기와 오연서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홍자매의 대본을 극찬하며 “서유기 소설을 모티브로 이렇게 새롭게 우리 스타일로 바꾼 느낌이 너무나 재밌고 좋았다. 드라마 자체가 굉장히 신선한 소재”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박홍균 PD는 “개인적으로는 큰 부담을 안고 작업하고 있으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드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허무맹랑이 아닌 가슴을 건드는 드라마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각각의 캐릭터와 삼장 오공의 로맨스, 퇴마와 코믹이 섞인 복합장르라는 점에 주목하면 우리 드라마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