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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초점] 폐지설→폐지, ‘SNL코리아’의 불명예스러운 퇴장

(사진=CJ E&M)
(사진=CJ E&M)

‘폐지설’에 휩싸였던 ‘SNL코리아’가 시즌9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CJ E&M 측은 11일 ‘SNL코리아’ 종영 소식과 함께 “여러분의 많은 양해와 관심 부탁드리며 9시즌 동안 토요일 밤을 함께해 준 시청자 여러분들과 스스로를 내려놓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호스트ㆍ크루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어 “페이스북 팔로우 수가 약 260만에 이를 만큼 디지털 콘텐츠 시장을 선도해 온 ‘SNL코리아’는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 흐름에 따라 대승적인 종영을 결정했지만, tvN은 기존 ‘SNL코리아’ 방송을 통해 선보인 디지털 숏을 비롯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계획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을 통해 몇몇의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향후 계획까지 밝히며 나름대로 생산적인(?) 폐지를 선언했지만, ‘SNL코리아’의 이러한 결말에 대해서는 ‘불명예’스러운 폐지로 보는 시선이 더 강하다.

‘폐지설’이 등장한 것은 지난해 11월. 시즌9 이후 대중들은 ‘SNL코리아’가 폐지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당시 ‘SNL 코리아’ 측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의견을 일축했다. 하지만 결국 많은 사람들의 생각대로 시즌9가 종영한지 6개월 만에 공식적인 폐지를 알리게 됐다.

지난 2011년 12월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SNL코리아’는 미국에서 38년 동안 인기리에 방송된 ‘SNL(Saturday Night Live)’을 한국화한 방송으로, ‘뭘 좀 아는 어른들의 생방송 코미디쇼’라는 기치를 걸고 시작했다.

‘SNL코리아’는 ‘3분 남친’ ‘극한직업’ ‘더빙극장’ ‘GTA시리즈’ 등 독특한 재미를 담아낸 짧은 콘텐츠로 호응을 얻었고, ‘여의도 텔레토비’ 등 정치권 풍자로 화제를 모았다. 크루였던 김슬기, 유병재, 권혁수, 정상훈 등은 ‘SNL코리아’를 통해 ‘제1의 전성기’ 혹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초반 신선하게 다가오던 정치 풍자 코너들이 어느새 없어지고, 19세 미만 시청불가에서 15세 미만 시청불가로 바뀌면서 다른 개그프로그램들과 차별점이 사라져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9에서는 생방송에서 녹화 방송으로 바뀌어 ‘라이브(Live)’를 뜻하는 ‘SNL코리아’ 제목에 어울리지 않는 방송이라는 비판도 들었다.

특히 시즌8의 크루 이세영이 호스트로 출연한 그룹 B1A4를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 한 주 만에 크루 정이랑이 가수 엄앵란을 비하했다는 논란 또한 불거지면서 종영을 맞이했다. 이후 시즌9이 시작됐으나 하차했던 이세영이 다시 합류하면서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 했으며, 화제성 없이 종료되고 말았으며 결국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9시즌까지, 약 7년의 시간을 함께 한 장수 프로그램의 안타까운 결말이다.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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