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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초부터 악성 댓글에 고통…故구하라, 재기 앞두고 비보

▲구하라(비즈엔터DB)
▲구하라(비즈엔터DB)

온라인 세상에서 생산한 논란과 악성 댓글에 고통받던 가수 겸 방송인 故구하라가 세상을 떠났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구하라는 24일 오후 6시 9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한 지인이 구하라를 발견하고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카라로 데뷔한 이후 구하라는 항상 논란과 악성 댓글이 뒤를 따라 다녔다. 그룹 카라로 활동하던 시절에는 남자친구와 펜션에 놀러 갔다 찍은 사진을 두고 온갖 추측과 악성 댓글이 줄을 이었고, 연기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개인 활동에 집중한 시기에도 성형 논란 등이 계속됐다.

최근 구하라는 전 연인 최 모 씨와의 법정 공방으로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최 씨는 구하라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언론과 인터뷰를 했으나 이후 쌍방폭행 논란으로 번졌다. 이후 구하라가 합의를 원한다는 의사를 밝히며, 서로 화해하는 듯 싶었지만 며칠 후 구하라는 최씨가 디지털 성범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폭로해, 이 사건은 고소·고발전으로 비화됐다.

긴 법정 공방 끝에 최씨는 올해 8월 상해, 협박, 재물 손괴, 강요,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이용) 5가지 공소 중 성폭력 특례법을 제외한 4가지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구하라는 재판과정에서 끊임없이 2차 피해를 봤다. 온라인에서는 동영상의 유무에 호기심을 표했고, 구하라를 향한 악성 댓글은 끊이지 않았다. 구하라 변호인은 "피해자는 자신의 성관계 영상이 있다고 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이를 볼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고 있다"라고 최 씨 결심공판에서 언급했다.

구하라는 법적 분쟁 중이던 지난 5월 극단적 선택을 한 차례 시도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SNS에 의미심장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지우기를 반복했다. 우울증 때문이었다.

하루가 지나 의식을 되찾은 그는 일본 연예매체를 통해 "여러 가지 사정이 겹치면서 마음이 괴로워졌다"라며 "정말 죄송하다. 이제부터는 든든하고 건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고 팬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그러나 구하라가 일본 활동에 주력하면서 안검하수 수술을 받자 악성 댓글은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1991년생인 구하라는 2008년 4인조에서 5인조로 재정비된 DSP미디어 걸그룹 카라에 영입되며 데뷔했다. 카라는 2008년 발표한 첫 미니앨범 '록 유'(Rock U)에 이어 '프리티 걸'(Pretty Girl), '워너'(Wanna), '미스터' 등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발랄한 이미지와 대중적인 음악, 개성 있는 춤 등으로 크게 사랑받으며 당시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함께 대표 걸그룹으로 인기를 누렸다.

카라는 2010년 8월 일본에 데뷔해 한류 그룹으로 초고속 성장했다. 일본에서 대표적인 K팝 걸그룹으로 선 카라는 2011년 일본에서 활동한 한국 가수 중 CD·DVD 매출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14년 다른 멤버 2명이 전속 계약 종료와 함께 카라를 떠난 뒤에도 구하라는 DSP미디어와 재계약, 다시 4인조로 재편된 카라 활동을 계속했다. 그는 카라로 활동하면서 KBS2 '청춘불패' 등 예능에서도 활약했다. 2011년에는 SBS 드라마 '시티헌터'를 통해 연기자로도 정식 데뷔했다.

2016년 1월 DSP미디어와 계약을 종료하고 카라 활동을 마무리한 뒤에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방송 활동을 계속해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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