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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전철우, 탈북민을 진짜 가족으로 받아줬던 부모님 찾습니다

▲'TV는 사랑을 싣고' 전철우(사진제공=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전철우(사진제공=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전철우가 1세대 탈북 개그맨이자 성공한 요식사업가, 방송인 전철우가 출연한다.

3일 방송되는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전철우가 1989년 유학생활 중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틈을 타 혈혈단신으로 남한에 왔을 때, 가족이 되어준 ‘남한의 부모님’ 김영수&이정열 부부를 찾아 나선다.

1989년 23세에 남한으로 넘어와 1년간 안기부의 관리하에 지냈던 전철우는 1991년 한양대에 입학하며 강동구 성내동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이때 강동구 지역 주민들의 봉사활동 단체 ‘강동구 보안지도위원회’의 임원이었던 김영수 씨가 홀로 지내는 전철우를 아들로 맡겠다고 선뜻 나서며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특히 김영수 씨는 4남매 중 둘째 아들이 결혼해 미국에서 살게 되면서 아들의 빈자리를 느꼈고 때마침 탈북 후에도 학업에 열중하는 전철우가 기특해 양아들을 삼겠다고 한 것이다. 이후 김영수 씨는 틈만 나면 전철우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고, 그 덕분에 전철우에겐 남한에 6명의 가족이 생기게 됐다.

91년 당시는 탈북민이 흔하지 않았고, 북한사람들은 무섭다는 선입견이 만연했던 때였지만, ‘남한의 부모님’은 23세의 어린 나이로 혼자 남한에 오게 된 전철우를 편견 없이 따뜻하게 맞아줬다.

1992년 가족들과 처음 맞은 설날에는 혼자 명절을 보낼 전철우가 걱정돼 집으로 초대해 손수 한복을 맞춰 주고, 북한에서 자주 먹었던 만두를 비롯해 설음식을 푸짐하게 차려 주며 명절을 함께 보냈다.

▲'TV는 사랑을 싣고' 전철우(사진제공=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전철우(사진제공=KBS 1TV)
뿐만 아니라 북한 김책공대에서의 기숙사 생활, 독일 유학생활, 남한 정착 생활을 거치는 동안 자신의 생일조차 제대로 챙길 겨를도 없었던 전철우. 김영수&이정열 부부는 자신의 집으로 전철우를 초대했고, 평소 생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전철우는 영문도 모른 채 그들의 집을 찾았다는데.

집에는 전철우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온 가족이 모여 있었고,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던 것. 전철우는 흰 쌀밥과 미역국으로 차려진 제대로 된 생일상을 받게 되었고, 처음 먹어본 케이크의 맛을 여전히 잊을 수가 없다고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던 중 전철우는 1994년 우연한 계기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솔직하면서도 거침없는 입담으로 얼굴을 알리게 됐고, 자신이 소탈하고 장난기 어린 모습으로 TV에 나오자 ‘탈북자’, ‘북한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깨지는 것을 보고 방송 활동에 더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모범생이었던 전철우에게 기대가 컸던 김영수 씨는 “원한다면 유학비를 대줄 테니 전공을 살려 더 큰 일을 해라”라며 전철우가 방송 활동으로 얻는 잠깐의 인기보다 미래를 생각해, 더 안정적이고 편안한 길을 가길 바랐다.

전철우는 어린 마음에 자신의 속내를 모르고 계속 공부를 권유하는 ‘남한의 아버지’에게 서운함을 느껴 찾아뵙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게 됐다는데. 이후 전철우는 명문대에서 배운 전공을 뒤로 한 채 방송국과 가까운 강서구로 이사를 하게 됐고, 개그맨 생활과 식당사업을 병행해 전국에 수십 개의 체인점을 내며 눈코 뜰 새 없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며 연락이 끊기게 되었다.

그러다, 전철우는 믿고 따랐던 동업자에게 배신으로 40억대의 사기를 당하며 사업실패까지 겪게 됐고, 그 충격으로 삶의 의욕을 잃어 매일 술을 마시고, 자신의 아파트 창밖을 보며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였다. 그러던 중 자신이 남한에 왔을 때 가족의 빈자리를 채워줬던 ‘남한의 부모님’ 김영수&이정열을 떠올리며 정신 차리고 마음을 다잡게 됐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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