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집'에서는 건축가 부부 임형남, 노은주 소장과 함께, 벽돌집에서 인생을 쌓아 가는 사람들을 만나 본다.
‘Oldest but Goodest’라는 말처럼 ‘오래됐지만 좋은 것’이 있다. 건축 자재 중에서는 벽돌이 그렇다. 시간이 갈수록 아름다움이 더해진다는 매력 때문에 최근 벽돌로 지은 집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의 기억 속 ‘벽돌집’은 어떤 모습일까? 아마 주택가를 지나다니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빨간 벽돌집이 아닐까. 충남 천안에는 1986년에 지어진 빨간 벽돌집을 고쳐 사는 신혼부부 윤성열(34), 임선영(32) 씨가 있다. 연애하는 6년 동안 늘 ‘우리는 단독 주택에 살 거야’라고 말했던 성열 씨 그리고 그에 세뇌당한 선영 씨, 아파트 모델 하우스, 분양 현장 한번 안 가 보고 부부는 오래된 집만 보러 다녔다. 그러던 중, 오묘한 붉은 빛의, 오래된 벽돌집에 반해 버린 두 사람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충남 아산 탕정면, 다양한 주택들이 가득한 가운데 독특한 색의 벽돌집이 눈에 띈다. 푸르른 빛깔의 청고벽돌을 두른 이 집의 주인은 남궁단(11),남궁결(10) 일명 단결이 남매와 김소라(43), 남궁식(43) 부부다. 부부는 초등학교 때 서로의 첫사랑으로 만나 대학 때 재회한 후 결혼까지 골인했다. 결혼 이후 부부는 무려 9번이나 원룸, 관사, 아파트 등을 전전하며 살았다. 아파트 층간 소음은 부부는 물론, 아이들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그즈음 설상가상으로 아들 단이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면 나오는 고(古)벽돌을 선택했고, 영롱 쌓기 등의 건축 기법을 통해 다소 답답할 수 있는 벽돌집에 개방감을 더했다. 아파트를 떠나 벽돌집에 산 지 6년, 아들 단이의 건강은 거짓말처럼 좋아졌다. 단결이네 가족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준 청고벽돌 집을 소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