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1일 방송되는 EBS 건축탐구-집에서는 건축가 문훈과 함께 조병수 건축가의 건축물을 살피는 건축 여행을 떠난다.
과연 네 채의 보이지 않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자연에 담긴 실험적인 집을 공개하고, 늦가을 코로나 19에 지친 시청자들과 함께 힐링 건축 여행을 한다.
경기도 양평에는 조병수 건축가의 작품에 영감을 받아 지어진 마을이 있다. 한 마을에 꺾인 지붕 집, 땅속 집, ‘ㅁ’자 집까지, 조병수 건축가가 설계한 총 세 채의 작품이 존재하는 이곳. 늦가을, 풍광 좋은 이곳에서 문훈 건축가와 함께 1박 2일 동안 이들 세 채의 집을 살펴본다.
검은색 나무 폴딩 도어로 둘러싸여 창고 같기도 하고 상자 같기도 하다. 겉으로 볼 땐 집이 잘 보이지 않지만, 닫힌 문이 열리면 반전이 펼쳐지는데... 넓은 창으로 자연을 고스란히 담은 꺾인 지붕 집. 24시간, 문 소장이 직접 오감으로 체험하는 꺾인 지붕 집을 만나보자.
풀숲과 나무에 가려 바로 코앞까지 가서야 비로소 볼 수 있는 이 집은 윤동주 시인을 기리기 위해 만든 땅속 집이다. 나무 한 그루 없는 간결한 마당, 시간이 만들어낸 흙벽. 한 평짜리 작은 방에 들어서면 절로 고개가 숙어지며 겸손해진다. 땅속이 가진 포근함을 재현하고 싶었다는 조병수 건축가의 마음이 담긴 땅속 집. 오직 이 땅에서 나온 재료로 만들어 천천히 시간 속으로 사라지길 바란다는 조병수 건축가의 세계관을 직접 느껴본다.
겉으로 보기엔 네모반듯한 콘크리트 상자 같은 ‘ㅁ’자 집. 한때 유리 천장과 목재로 마감된 집이었지만, 지금은 기둥과 골조만이 남았다. 가운데 중정에 자리 잡은 연못에서 오래된 기둥을 타고 뚫린 천장을 보면 ‘ㅁ’자 집 한가운데에 하늘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자연 일부처럼 자리 잡은 인공의 콘크리트 집. 자연 사이에 묻어가는 조병수 건축가의 또 다른 건축물을 만나본다.
한반도 남단, 거제도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가조도. 그곳에 네 번째 집이 있다. 자연을 헤치지 않고 땅에서 해안가를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모습을 지닌 이 집은 박정·이정은 부부가 운영하는 스테이 공간이다. 조병수 건축가와 특별한 인연으로 만들어진 이곳에는 독특한 벽들이 있다. 겹겹이 산의 능선을 닮은 이 벽에는 박정 씨의 오랜 연구와 노력이 담겨 있다. 과연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이 벽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집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는 박정 씨. 단순한 스테이 공간이 아닌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 이 집의 모습은? 문훈 건축가와 함께 하는 힐링 여행의 마지막 집, 지평선 속으로 스며드는 집을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