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방송되는 EBS '다큐 잇it-50대 여성은 마감되었습니다'에서는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누구보다 일을 사랑했고, 인정을 받았던 그들이 있다. 과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던 그들을 이제는 더 이상 사회에서 찾아주지 않는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은퇴 나이는 평균 70세. 많은 여성들이 재취업을 희망하지만, 사회를 위해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그들을 위한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그들의 희생. 이제 더 이상 누군가의 엄마, 아내가 아닌 사회의 꼭 필요한 일원이 되고 싶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사무실에 그가 있다. 은행원 느낌이 남아있는 단정한 옷차림과 민첩한 행동이 인상 깊은 중고 신입 현창홍 씨이다. 과거 그는 집안의 생계를 위해 상업고등학교를 진학했다.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이 낮아지는 은행에서 부지점장까지 했었던 그는 최근 인턴부터 다시 일을 시작했다. 그는 직업상담사 자격증뿐 아니라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재취업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재취업을 쉽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던 그는 50여 곳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연락이 온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나이 제한에 걸려 낙담했지만, 재취업을 포기할 순 없었다는 그의 삶을 들여다본다.

아내이자, 엄마이고, 이제는 가장의 일까지 하고 있는 박청자 씨.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해 보이는 그의 나이 올해 79세. 그의 가족을 위한 희생은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자신의 노동력에만 의존하며 살아가야 하는 그. 고령의 치매 환자인 남편을 돌보며 가사도 책임져야 하는 그는 이제 생계 문제까지 떠안게 된 것이다. 단 몇 초의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그는 언제까지 일을 해야 하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