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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소나무' 낡고 열악한 집ㆍ불편한 몸, 열악한 노부부의 삶

▲MBN '소나무'(사진제공=MBN)
▲MBN '소나무'(사진제공=MBN)
MBN '소나무'에서 바람부는 날이면 40년 된 집 지붕이 날라갈까봐 걱정인 노부부의 힘든 삶을 만나본다.

12일 방송되는 MBN '소나무'에서는 낡고 열악한 집에서 서로를 위하며 삶을 버티고 있는 성수 할아버지와 연숙 할머니 이 노부부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된다.

바람에 덜컹이는 창문과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낡은 슬레이트 지붕, 보일러가 없어 차가운 방바닥과 망가진 전기장판. 이토록 열악한 환경에 살고 있는 노부부가 있다. 바로 김성수(71), 이연숙(64) 부부가 주인공이다. 성수 할아버지는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뜬눈으로 밤을 새운다. 낡은 지붕이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만 같기 때문이다. 그저 따듯한 집을 갖는 것이 유일한 소원이라는 부부. 이 소원마저 부부에게는 분수에 넘치는 소원인건지, 성수 할아버지는 차가운 현실에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성수 할아버지는 몸이 불편한 아내가 부족한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아파온다. 부부의 삶은 40년 째 겨울에 머물러 있다.

이른 아침, 부부는 손수레를 끌고 집을 나선다. 그리고 성수 할아버지가 끌고 있는 손수레에는 아내 연숙 할머니가 타고 있다. 선천적으로 허리가 굽어 있어 조금만 무리를 하면 허리와 다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아내를 위해, 성수 할아버지가 세상 단 하나뿐인 손수레 운전사가 되어 준다. 그리고 오르막길에 다다르면 연숙 할머니는 손수레 뒤를 밀며 남편을 돕는다. 이렇게 부부는 서로에게 힘을 보태면서, 매일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폐지를 줍는다. 고령의 나이와 좋지 않은 건강에 폐지 줍는 일이 점점 더 벅차오지만 일을 그만 둘 수는 없다. 한 달을 꼬박 폐지를 팔면 손에 쥐어지는 10여만 원과 노령연금 50만 원이 부부의 유일한 수입이기 때문이다. 부부에겐 장성한 두 아들이 있지만 도움을 받기는커녕 아들들의 수입 때문에 기초수급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아들들이 원망스러울 법도 하지만 자신들에게 도움을 바라지 않는 게 고마울 뿐이라며 씁쓸한 미소를 짓는 성수 할아버지이다.

지금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은 40여 년을 부부와 함께 한 집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집은 성한 곳이 없다. 보일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바닥은 항상 차갑고 온수도 나오지 않는다. 집안의 난방 기구라곤 연탄난로가 전부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부부는 집안에서도 겉옷을 벗을 수 없다. 잘 때조차 두꺼운 외투와 양말을 껴입고 얼굴까지 이불을 덮어야 겨우 잠을 이룰 수 있다. 어디에선가 받았던 전기장판은 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라 이불처럼 깔고만 있는 게 전부이다. 가스레인지도 망가진 지 1년이 넘었다. 때문에 부부는 국도 밥솥에 끓여서 먹고 있다. 하지만 부부를 가장 힘들 게 하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언제 날아갈지 모를 낡은 슬레이트 지붕이다. 어느 날 자다 깨면 지붕이 사라져 있을까, 바람이 심한 날이면 잠도 이루지 못하고 걱정에 밤을 지새우는 부부이다.

성수 할아버지는 요즘 아내에 대한 걱정이 깊어졌다. 아내가 폐지 줍는 일을 시작하면서 건강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관절 여기저기 고통을 호소하는 아내를 위해, 성수 할아버지는 읍내에 나갈 때마다 파스를 빼먹지 않고 사온다. 아내의 몸에 빼곡히 붙어 있는 파스를 보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성수 할아버지. 못난 자신 때문에 고생이 많다며 결국 울음을 터트린다. 이런 남편을 보며 이 정도 고생은 고생도 아니라며 남편을 도닥이는 연숙 할머니이다. 가족들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성수 할아버지의 건강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조금만 무리해서 걸으면 터져 나오는 기침과 거친 숨소리에 몇 걸음 옮기지 못하고 쉬기를 반복하는 게 일상이 되었다. 돈이 없어 병원조차 제대로 가보지 못하는 성수 할아버지지만, 자신보다 아내를 더 걱정하는 아내 바보 성수 할아버지이다. 부부는 평생 가시밭길만 걸어왔다. 여생이라도 꽃길을 걷는 걸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일까?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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