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국기행' 전남 고흥의 '쑥섬' 애도, 전북 익산의 수목원에서 행복 찾은 부부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18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난 그들의 나나랜드에 초대받아 놀러가 보자.
옛날에는 외지인들이 쑥을 캐기 위해 찾아올 정도로 지천으로 쑥이 나있어 오래전부터 ‘쑥섬’으로 불렸다는 전남 고흥의 애도. 김상현, 고채훈 부부는 20년이 넘도록 이 섬에서 정원을 가꾸고 있다. 부부가 만든 정원 덕분에 방문객이 많아졌고 근래에는 귀향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신성시되어 400년간 개방되지 않았던 원시림이기에 초기에는 주민들의 반대가 컸다.
주민은 약 20명, 고양이는 50마리 정도가 살고 있어 ‘고양이섬’이라고도 불리는 쑥섬. 고양이 사료를 운반하는 것도 부부가 도맡아 할 정도로 살뜰히 섬을 위해 일한 덕에 8년 만에 주민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사시사철 꽃이 지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는 부부 덕에 지금도 쑥섬의 정원에는 꽃이 만발해 있다.
전북 익산에서 수목원을 가꾸고 있는 김선기, 김지순 부부를 찾았다. 도시에 살 때도 나무를 너무 좋아해 나무 사 모으는 게 취미였던 선기 씨. 아내 지순 씨는 그런 남편이 탐탁지 않았지만 이제는 자신도 나무의 매력에 푹 빠졌다.
지순 씨가 산책하다 말고 나무에 청진기를 갖다 댄다. 나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그녀만의 독특한 방법이다. 어린 나무들은 쫄쫄쫄 물 흐르는 소리, 자란 지 10년 전후가 된 나무들은 꿀렁꿀렁 하는 소리, 큰 나무들은 느릿느릿 물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나무가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볏짚을 묶어주고 뒤뜰의 트리하우스에 오른 부부. 지순 씨가 직접 담근 청으로 차를 내려 마신다. 자신과 한 몸이나 다름없는 나무들과 교감하며 로망을 실현하고 있는 부부의 숲으로 떠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