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방송되는 EBS '건축탐구 집'에서는 건축가 임형남, 노은주, 김호민 소장과 함께 가족 구성원 각자의 소망을 담아 집을 지은 사람들을 만나본다.

숲과 늪이 많아 구수(九藪)라는 이름이 붙은 마을, 울산 구수리. 그곳에 담백하지만, 한옥의 정취가 느껴지는 하얀 집이 있다. 집의 정면은 창이 하나 없으면서도 대문은 제주도의 정낭처럼 누구나 들어올 수 있게 개방되어 있어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자아낸다. 입구부터 안과 마당이 훤하게 보이는이 집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이 집의 주인은 정기희(54), 장미영(50) 부부. 이들은 17년 전에도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1층이 가게, 2층이 살림집인 상가주택에 살며 ‘퇴근이 없는 삶’을 살았다. 온전한 휴식이 필요했던 부부는 다시 한번 집 짓기를 결심했다.

보통의 선호와는 다르게 남서향으로 집을 지어 오후 햇살을 즐길 수 있는 집. 집을 방문한 임형남 소장은 빗살무늬 처마 덕에 시간에 따라 표정이 바뀌는 집이라며 감탄했다. 집을 설계한 김범관 건축가가 등장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과 목조주택이지만 수분에 강하게 만들어준 ‘꿀팁’까지 공개한다고 하는데, 오롯이 가족에게 맞춘 공간들로 이뤄진 이 집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행복청 단독주택단지가 있는 세종시 고운동, 이곳에는 모던하지만 따뜻한 느낌이 드는 집 한 채가 자리하고 있다. 당호부터 세 아이의 태명이 합쳐진 이 집에는 첫째 종현이, 둘째 종화, 막내 종훈이의 소망이 담긴 공간들이 모여 있다. 자신만의 공간을 원했던 아이들에게는 개성에 맞는 각자의 방이 생겼고, 햇살이 잘 드는 집안 곳곳은 가족들의 놀이터가 된다. 2층 복도는 야구장, 가족실은 영화관, 베란다는 캠핑장. 정원은 여름엔 수영장, 겨울엔 이글루가 되어 집은 아이들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좋은 집을 지어야지’ 생각했던 부부는 막상 설계를 시작하자 원하는 공간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느껴 서로에게 질문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공간을 추렸다. 집을 짓기 전 적은 위시리스트 덕에 주방을 가로지르는 계단마저 소통의 공간이 되었다고 말하는 부부. 과연 가족들의 위시리스트는 다 이루어졌을지, 가족들의 소망이 담긴 그 특별한 집은 어떤 모습일지 확인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