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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딸기 농사보다 어려운 자식 농사…산청 '우렁각시' 부부와 삼남매

▲산청 흰딸기(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산청 흰딸기(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흰딸기 농사 짓는 경상남도 산청군 '우렁각시 부부'의 이야기가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 공개됐다.

2일 방송된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지리산이 품은 어느 작은 마을에 흰딸기 농사를 짓는 남편 박동영 씨와 아내 하만연 씨가 출연했다.

부부의 곁에는 귀농 6개월 차인 초보 농사꾼 장남 박준웅(32) 씨와 농업대를 졸업하고 청년 창업농을 꿈꾸는 농사 3년 차 딸 박세라(27) 씨, 입대를 앞두고 일을 돕고 있는 막내 박대헌(21) 씨가 함께하고 있다.

15년 전, 경남 창원에서 사업을 하던 박동영 씨는 투자 실패로 커다란 손해를 안고 아내 만연 씨의 고향인 산청으로 귀농했다. 친정 언니의 권유로 딸기 농사를 시작했지만, 부부는 실패를 거듭했다. 아무리 정성을 기울여도 빨갛게 익지 않는 흰딸기 때문이었다.

상품 가치가 없어 팔지 못하는 흰 딸기가 쌓여가던 어느 날, 그냥 버리기 아까워 맛을 본 흰 딸기가 의외로 과육이 단단하고 빨간 딸기보다 단맛이 강하던 걸 알게 된 부부는 긴 연구 끝에 신품종 개발에 성공했고,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흰딸기만 재배하기 시작했다.

부부는 큰 걱정 없이 딸기 농사를 짓고, 수확의 기쁨을 누리게 됐지만, 딸기 농사보다 더 어려운 자식 농사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장남은 지난해 초 결혼식을 올리고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직장 생활이 어려워지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에 괴로워하자 부모님은 귀농을 권유했다. 결국 지난해 7월 부부의 지원을 받아 귀농해 딸기 농사를 시작한 장남. 하지만 첫 농사 성과가 좋지 못했다.

귀농 초기에는 과감하게 투자를 해야 한다는 부모님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곧 아기 아빠가 될 준웅 씨는 돈 걱정 때문에 낙후된 시설을 그대로 내버려 두고, 겨울철 시설 재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난방비마저 아끼려 들어, 부모의 속을 태우고 있다.

3년 전, 진주에서 농업대학교를 졸업한 둘째 박세라 씨는 부모님의 뒤를 잇자, 대학 졸업 후 본격적으로 농장의 일을 돕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라 씨는 직접 농사를 짓는 것보다는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과 체험 농장 운영 등 다른 쪽에 더 관심이 많다.

부모는 한창 일이 바쁜 시기, 농사보다 홍보에 열을 올리는 딸이 마땅치 않다. 하지만 제 딴에는 제 살길을 찾아보겠다고 아등바등하는 것이 기특해 내색은 하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하고 있는 막내 박대헌(21) 씨는 곧 입대를 앞두고 부모를 돕기 위해 산청에 내려와 있는 중이다. 한참 딸기 수확이 바쁜 농번기에 천군만마와 같은 막내 아들. 하지만 가장 손이 아쉽고 바쁜 시기, 운전면허 학원에 다니겠다며 서울로 올라가 버린 막내 때문에 부모는 속이 터진다.

홍지훈 기자 hjh@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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