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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X웨이브 리뷰] '골 때리는 그녀들', 편견을 깨부순 행복 축구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골때리는 그녀들' 포스터(사진제공=SBS)
▲'골때리는 그녀들' 포스터(사진제공=SBS)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 등 기존 미디어들이 제작하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수의 해외 드라마들까지 안방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콘텐츠 대홍수 속에서 좋은 콘텐츠의 정보를 미리 접하는 건 필수가 됐다.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다. 놓치기 아쉬운 고퀄리티 콘텐츠들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편집자 주]

중학교 시절 내 친구는 축구에 관심을 가졌고, 방과 후에도 혼자 공을 차는 연습을 하며 실력을 키웠다. 축구를 직접 하는 것은 정말 재밌다고 이야기하며 같이 하자며 제안했지만, 나와 우리 반 친구들은 패스가 이어질 정도로 축구공을 차지도 못할뿐더러 필드를 뛰어다닐 체력도 없었다. '골 때리는 여자들'이 없어 그 친구는 항상 혼자 축구를, 아니 혼자 축구를 할 수는 없으니 공을 차기만 해야 했다.

▲'골때리는 그녀들' FC액셔니스타(사진제공=SBS)
▲'골때리는 그녀들' FC액셔니스타(사진제공=SBS)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선 축구를 해본 적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 모여 진심으로 축구를 한다. 팀은 국가 대표 선수 출신과 국가대표의 가족으로 구성된 FC 국대 패밀리, 개그우먼들로 이뤄진 FC 개벤져스, SBS 불타는 청춘에 출연한 멤버로 구성된 FC 불나방, 톱 모델들로 구성된 FC 구척장신, 액션 배우들로 이뤄진 FC 액셔니스타, 세계 여러 나라 출신들이 모인 FC 월드 클라쓰 이렇게 6팀이다. 이제 막 축구를 시작한 멤버가 대부분이지만, 그녀들의 축구에 대한 진심은 그 누구보다 넘친다.

모델, 중년 여성, 개그우먼, 국가 대표의 아내, 배우.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축구를 해보지 않았고 해볼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그런 여성들이 축구를 한다.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 나오는 내래이션 말처럼 이런 여성들이 축구를 하는 걸 상상하면, 정말 골 때린다. 그러나 축구라는 소재가 예능으로 가볍게 다뤄진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골때리는 그녀들' (사진제공=SBS)
▲'골때리는 그녀들' (사진제공=SBS)

이경실이 예능마인드로 임하자 신봉선이 "그런 마인드로 하면 안 돼요"라고 말했다는 일화에서 잘 드러나듯 이미 그녀들에게 '골 때리는 그녀들'은, 축구는 예능이 아니다. 개그우먼이 웃길 생각보다 이길 생각을 하고, 모델이 하이힐 대신 축구화를 신는다.

우리는 이 여성들이 축구를 할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이 여성들은 축구에 진심이다. 그런 열정을 보고 있다 보면, 내가 경기를 뛰는 것도 아닌데 눈물이 날 정도다.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프로 선수들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그녀들의 축구는 끝날 때까지는 끝나지 않는다. 마지막 1분, 30초, 10초까지도 최선을 다한다. 공에 맞아 몸에 멍이 들어도, 숨을 쉴 수 없이 힘들어도 멈추지 않는다. 축구를 하겠다고 광고를 미루며 연습하고, 없던 운전면허를 따 연습장을 오간다. 축구가 너무 재밌어서 동네 주부 축구단을 새로 만들고, 발톱이 빠져도 축구에 대해 포기하지 않는다.

▲'골때리는 그녀들' (사진제공=SBS)
▲'골때리는 그녀들' (사진제공=SBS)

당연히 축구를 해보는 것도 처음,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처음이라, 시작부터 잘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 여자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한다. 계속 성장한다. 정규 방송 전 파일럿 때는 계속해 넘어지던 FC 구척장신의 이현이는 한혜진과 티키타카로 공을 주고 받고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최진철 전 FC구척장신 감독이 놀랄 정도로 성장하고, FC 불나방 팀에서 제일 실력이 부족한 것 같아 마음고생을 했다던 송은영은 경기에서 당당히 골을 넣는다.

"축구선수의 아내로 살다 축구선수가 된다는 건 생각도 못 해봤는데 너무 좋다"라는 명서현의 인터뷰와 "최근에 이렇게까지 큰 성취감을 느낀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행복해서 비현실적"이라는 한혜진의 인터뷰로 축구로 행복해진 그녀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그녀들의 행복한 축구를 보고 있다 보면, 나도 저렇게 필드를 누비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골 때리는 그녀들'을 보고선 중학교 시절 공을 혼자 차야만 했던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도 축구에 관심이 많냐고, 아직도 하냐는 물음에 친구는 연합 여자 축구 동아리에 들어가 계속 공을 찬다고 했다. "풋살 경기 있을 때 한번 와서 구경하고 공 한번 찰래?"라고 제안해주는 친구에게 오늘은 과거의 나는 내지 못했던 용기를 낸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김민지' 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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