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방송되는 EBS '건축탐구 집-삼층집에 살면 생기는 일'에서는 건축가 임형남, 김동희 소장과 함께 가족의 취향을 가득 채운 집으로 떠나본다.

용인, 경사진 모서리 땅에 곡선이 아름다운 하얀색 집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예측이 안 되는 이 집의 외부는 작은 창들과 하얀색 외벽, 그리고 오목하게 들어간 모서리 벽으로 되어 있다. 오목하게 처리한 곡선을 시작으로 내부엔 숨겨진 곡선들의 향연이 시작된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건 곡선 모양의 계단과 보이드 공간이다.
이 집을 설계한 사람은 건축가 아내 김연희 씨다. 처음으로 가족의 집을 지어본 아내는 가족의 취향과 생활 동선을 반영해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어서 그동안 의뢰받은 건축주들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집을 지을 동안 건축주가 되어 준 사람은 남편 변순철 씨다. 건축과는 무관한 일을 하는 남편은 설계의 디자인보다 가족의 생활 동선, 아이의 안전을 고려한 조언을 아내에게 아끼지 않았다. 아들 변주원 군은 부부의 합작으로 완성된 집에서 생활하고 놀며 상상력과 창의력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마당에서 하는 가족 캠핑을 즐기며 집을 가꾸는 일에 더 큰 행복을 느낀다는 가족의 집 공간 탐구와 특별한 사연이 공개된다.

고창,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이 분포한 지역, 그곳에는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이 있다. 그 가운데 세 개의 박공지붕으로 분리된 빨간 벽돌집이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하여 집을 지었다는 부부는 집안에서 바쁘고도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계단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올라야 하는 불편함도 있지만, 가족이 함께 사는 즐거움을 어떤 행복으로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은 가족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집을 찾은 임형남, 김동희 건축가는 분리된 공간의 생활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가족이 함께 사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감탄을 자아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