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하루아침에 특정한 사람들에게, 그것도 사회 가장 아래에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능력들이 생겨난다면, 우리는 그러한 변화를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또 그 사람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 누구도 쉽게 "그렇다"라고 답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질문들을 시청자들에게 던지는 드라마가 웨이브에 있다.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HBO 드라마 '네버스'다. '네버스'는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배경은 빅토리아 시대로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1896년 8월 3일 런던, 특정 사람들에게 특별한 능력이 생겨난다. 그로부터 3년 후, 드라마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루아침에 특별한 생긴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사회는 박해하고 이상한 사람처럼 취급한다. 마치 병처럼 여긴다.고용을 꺼려하며, 마녀라고 이야기하고 박해한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된 과부 아말리아 트루와 페넌스 어데어는 자신들처럼 능력을 가지게 된 사람들, 일명 '터치드'를 찾아 보호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터치드' 모두가 그러한 아말리아와 페넌스의 뜻에 동의하지 않는다.
맬러디는 능력을 가진 이후 고위층 남성들을 살해하고 반사회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그러한 맬러디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더 '터치드'들을 악마로 취급하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터치드'가 대부분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하층민이나 평민 출신이 많은 탓에 고위층 관료들은 그들의 성장을 두려워하며, 본격적으로 그들을 막으려 시도한다. 트루와 어데어는 이런 상황 속에서 '터치드'를 찾아 보호하고, 그들만의 공동체를, 안식처를 꾸리려 노력한다.
"오늘 새로운 것을 본 여성들은 내일은 받아들일 것이며, 모레는 요구까지 할 것이다."
기득권들은 '터치드'가 성장하고 뭉친다면 그들은 권력을 가지게 될 것이며, 그들이 갖게 된 힘은 기득권들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터치드'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변화보다는 사회의 시선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라는 아말리아 트루의 말은 드라마 배경인 빅토리아 시대가 아니라 2021년에도 유효해 보인다.
극 중 '터치드'들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행태도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계속해서 던진다. 자신의 살인을 맬러디에게 뒤집어 씌우는 범죄자들, 아무도 '터치드'에게 일자리를 주지 않아 '터치드'들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유도하는 행동들은 드라마 밖 현실 속 사회를 겹쳐보이게 한다.
'목소리를 낸다고 여자가 살해 받는 세상'에서 우리를 지키기 위해 폭력을 행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는 아말리아와 그럼에도 폭력과 살인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페넌스의 대립도 큰 여운을 남긴다.
'아웃랜더의 '제니 프레이저' 역을 맡았던 로라 도넬리가 수상한 과부 아말리아 트루 역을 맡아, 거침없는 액션을 보여준다. 드라마 내내 볼 수 있는 빅토리아 시대 의상과 각기 다른 '터치드'들의 능력은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편집자 주]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입니다.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김민지' 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