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맹선미 기자]
31일부터 2월 2일까지 방송되는 KBS1 설 특집 ‘한국인의 오래된 밥집’에서는 식당의 수명이 짧기로 유명한 대한민국에서 수십 년의 세월을 버틴 식당, 노포(老鋪)의 비결을 알아본다.
1957년, 어머니와 함께 추어탕집을 시작한 76세 차상남 2대 사장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가게를 이어오고 있다. 이 집의 메뉴는 단 하나. 청방배추를 손질해 미꾸라지 삶은 물에 넣어 끓이는 경상도식 추어탕이다.
1910년, 전라남도 나주 장터에서 상인들에게 국밥을 팔기 시작한 것이 이 곰탕집의 시작. 어떻게 한 가게가 113년 넘게 이어질 수 있었을까?
길형선 4대 사장이 답한 유일한 비법은 바로 ‘재료’다. 마음에 들지 않는 재료들은 모두 다시 돌려보낸다는 사장은 여전히 매일 새벽 2시에 출근해 그날 사용할 고기를 일일이 확인한다. 질 좋은 고기를 포기할 수 없어 택배, 프랜차이즈, 홈쇼핑 판매를 단 한 차례도 한 적 없는 이 식당. 한 세기를 이어온 나주 곰탕집을 지키고 있는 사장의 철학을 들어본다.
1975년, 전라북도 부안 인근에서 첫 식당을 연 채규열 1대 사장. 그리고 3년 전, 그 가게를 물려받은 아들, 채영석 2대 사장. 아직은 가게를 혼자 운영하기 벅차지만, 그는 묵묵히 아버지가 만들던 피순대를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어내고 있다.
이 집 순댓국의 비결이자 아버지가 끝까지 고집했던 장작불만큼은 반드시 지키고 싶다는 아들. 그러나 매번 200톤의 장작을 직접 쪼개고 말리는 일은 쉽지 않다 오래된 식당이 대를 걸쳐 이어져 내려오는 과정을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