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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스테디 뮤지션' 케이시 "유행 좇지 않아도 괜찮아"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가수 케이시(사진제공=넥스타엔터테인먼트)
▲가수 케이시(사진제공=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 노래는 유행하지 않는 음악이에요. 유행을 좇을 순 있죠. 하지만 유행하는 음악을 굳이 하고 싶지 않아요. 20년 뒤에 들어도 촌스럽지 않는 음악을 그런 음악을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꾸밈없는 솔직한 음악을 하는 가수 케이시의 말이다. 케이시는 지난달 18일 새 디지털 싱글 '러브 앤드 헤이트'(LOVE & HATE)를 발매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미니 4집 '옛 이야기' 이후 약 7개월 만의 새 앨범이다.

케이시는 이번 앨범에 실린 '늦은 밤 헤어지긴 너무 아쉬워'와 '점점 지쳐가(HATE YOU)'를 모두 타이틀 곡으로 내세웠다. '늦은 밤 헤어지긴 너무 아쉬워'는 사랑을 시작할 때 느끼는 행복함과 설렘을 담은 노래이며, '점점 지쳐가'는 사랑의 끝에서 천천히 식어가는 마음을 표현했다.

▲가수 케이시(사진제공=넥스타엔터테인먼트)
▲가수 케이시(사진제공=넥스타엔터테인먼트)

최근 비즈엔터와 만난 가수 케이시는 "사랑과 이별은 한 끗 차이인 것 같다"라며 "이 감정을 극대화 시켜서 한 앨범에 담아봤다"라고 이번 앨범을 설명했다. 또 케이시는 "반짝이다 사라지는 가수가 되지 않고 싶다. 음악에만 욕심을 내는, 욕심 없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 이하 케이시와의 일문일답

Q. 처음으로 더블 타이틀곡을 앨범을 내세웠다.

케이시 : 원래는 한 곡으로 준비했는데, 촬영한 재킷 사진을 조영수 작곡가님이 보시더니 "행복해 보이지만 쓸쓸한 감정도 느껴진다"라고 말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상반된 감정을 담은 곡을 하나 더 추가해보기로 했어요. 조영수 작곡가님이 며칠 만에 곡을 써주셨습니다. 사랑과 이별은 한 끗 차이인 것 같아 이걸 동시에 표현하게 됐어요.

Q. 2번 트랙 '점점 지쳐가'는 케이시 음악 처음으로 '나쁜 여자'가 화자인데, 이런 극적인 변화를 보인 이유는?

케이시 : 그동안 불렀던 이별 곡에선 헤어지고 난 뒤의 순애보를 불렀죠. 커플이어도 한 사람은 아직도 너무나 사랑하지만, 상대방은 점점 식어갈 때가 있잖아요. 이번에는 식어가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늦은 밤 헤어지긴 너무 아쉬워'에선 설렘의 정점을 표현하니까, 상대방이 가장 싫을 때인 헤어지기 직전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가수 케이시(사진제공=넥스타엔터테인먼트)
▲가수 케이시(사진제공=넥스타엔터테인먼트)

Q. 소속사 넥스타엔터테인먼트와 최근 재계약을 체결했는데, 조영수 작곡가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된 건가?

케이시 : 여기서 나를 낳아주셨으니, 당연히 여기 계속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대표님이나 조영수 작곡가님은 '혹시 케이시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하셨나봐요. (웃음) 성향도 비슷하고, 내 노력을 누구보다 지금 회사 사람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재계약을 결심했습니다.

Q. '그때가 좋았어'를 비롯해 케이시만의 아우라가 있는 노래들이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케이시의 노래가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케이시 : 대중들이 케이시만의 색을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요. 물론 누군가는 세련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덕분에 오래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행을 좇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을 계속 해간다면 언젠가 다시 조명 받을 때가 오는 것 같아요. '그때가 좋았어'도 처음 나왔을 땐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하하.

▲가수 케이시(사진제공=넥스타엔터테인먼트)
▲가수 케이시(사진제공=넥스타엔터테인먼트)

Q. '그때가 좋았어'의 흥행 이후 깨달은 것들이 있다면?

케이시 : 전 처음부터 잘 된 케이스가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앨범이 잘 안 되면 저한테서 문제를 찾았고, 조금이라도 더 뭔가 배우려고 욕심을 냈거든요.

그런데 힘을 빼고 했던 앨범인 '그때가 좋았어'가 잘 되고 많은 걸 느꼈어요. 나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이제는 차트 순위 같은 것에 휘둘리지 않아요. 만족할 만한 앨범을 냈고,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으로 충분해요.

Q. 어느덧 데뷔 7년차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가?

케이시 : 잠깐 반짝이고 사라지고 싶지 않아요. 유행을 좇지 않는 음악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반짝이면 항상 초심을 잊을 것만 같거든요. 주변에선 이제는 욕심을 부려도 된다고는 하지만, 음악에만 욕심 내고 다른 것엔 크게 욕심내고 싶지 않아요. 음악을 오래하는 것이 목표에요.

그리고 데뷔 후 시간이 흐를수록 노래는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느끼고 있어요.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도움이 있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는 거죠.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팬들에게 믿음직스러운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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