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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류다인, '피라미드 게임'으로 레벨 업(인터뷰①)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류다인(사진제공=티빙)
▲배우 류다인(사진제공=티빙)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데, 그만큼 재미있어요."

최근 비즈엔터와 만난 배우 류다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첫 주연작이 인기를 얻었다는 것보단, 순수하게 연기의 재미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류다인이 주연 배우로 발돋움한 작품은 티빙이 지난 3월 공개한 '피라미드 게임'이다. '피라미드 게임'은 작품 내·외적으로 관심을 끄는데 성공하며, 올해 1분기 가장 화제를 모았던 OTT 시리즈였다.

▲'피라미드 게임' 스틸컷(사진제공=티빙)
▲'피라미드 게임' 스틸컷(사진제공=티빙)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투표를 통해 왕따를 뽑는 여고생들의 서열 전쟁을 그린 10부작 드라마다. 류다인은 '피라미드 게임'의 중심에 있었다. 그는 '피라미드 게임'에서 만년 F등급을 받는 '합법적 왕따' 명자은 역을 맡았다. 그는 친구들을 보호하고자 F등급을 자처하고 있었으며, 이후 전학생 성수지(김지연)와 함께 '피라미드 게임'을 무너트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는 역할이라 사실 조금 답답했어요. 원래 제 성격이랑 명자은의 성격은 정말 다르거든요. 하하. 하지만 제가 자은이에게 몰입하고, 이 캐릭터를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자은이의 모든 행동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류다인은 오디션을 통해 '피라미드 게임'에 합류했다. 그는 오디션을 볼 때부터 명자은 역이 끌렸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예상 밖이었다. '합법적 왕따'를 자처한 명자은이 이기적이고 모순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피라미드 게임' 류다인(사진제공=티빙)
▲'피라미드 게임' 류다인(사진제공=티빙)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백연여고 2학년 5반 다른 친구들은 3D 캐릭터에요. 감정들이 살아있어요. 그런데 명자은은 굉장히 침착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보면 볼수록 모순적인 친구인 것 같더라고요. 제 시각에서 자은이가 만년 F등급에 머무르는 건 자기 편하자고 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백하린(장다아)에 대한 죄책감을 최대한 덜어내기 위해서, 또 다른 친구가 F등급이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학폭 피해를 감내하는 거죠."

류다인은 자신만의 방식대로 그런 명자은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의 말마따나 명자은은 굉장히 침착하고, 감정 표현의 폭이 작은 캐릭터였다. 류다인은 차분한 명자은의 깊은 내면을 눈빛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시청자들에게 명자은이란 인물을 전할 수 있다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피라미드 게임' 스틸컷(사진제공=티빙)
▲'피라미드 게임' 스틸컷(사진제공=티빙)

류다인은 원작 속 명자은과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체중도 5kg 감량했다. 하지만 다이어트보다 힘들었던 것은, 학교폭력 피해자를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명자은으로 살면서 누군가 명자은보다 더한 현실에 괴로워하고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연기여도 학폭을 당하니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더라고요. 실제로 이런 고통을 겪고 있을 친구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절대 학폭은 없어야 해요. 그런데 '피라미드 게임'이 공개되고 나서 '피라미드 게임'의 내용을 따라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뉴스를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어요. 상상도 못 한 일이었어요. '피라미드 게임'에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싶어했던 어른들의 무관심이 또 한 번 드러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고요."

②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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