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야게 진흥협회, 아시아 기념품 소비 성향 분석

일본 오미야게 진흥협회(Japan OMIYAGE Promotion Association)가 한국·중국·대만·홍콩 등 아시아 4개국 관광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행 기념품 문화 인식 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여행지에서 구매하는 기념품이 관광 소비자에게 어떤 의미로 인식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일본 오미야게 진흥협회는 브랜드의 주요 구매층인 아시아 관광 소비자들의 기념품 선택 기준이 국가별로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 한국·중국·대만·홍콩 총 2,158명을 대상으로 12월 5일부터 11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기념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4개국 모두 ‘받는 사람의 취향’을 1순위로 꼽았다(전체 평균 53.2%, 중복 응답). 이어 ‘휴대 및 운반 편의성’(40.2%), ‘유니크함’(40.1%)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 관광 소비자의 응답은 뚜렷한 차별성을 보였다. 한국은 ‘받는 사람의 취향’(51.8%) 다음으로 ‘받는 사람의 반응을 상상한다’는 항목을 2위(38.9%)로 선택해, 기념품을 단순한 물건이 아닌 감정과 관계를 전달하는 매개로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또한 ‘개인적인 취향’이 중요 요소 4위(29.9%)에 오른 유일한 국가로, 선물을 고르는 자신의 감각과 취향 역시 기념품의 가치로 여기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가격·가성비’에 대한 고려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프리미엄과 럭셔리 요소를 중시하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한국 관광 소비자는 감성적 만족과 합리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가장 독특한 소비 패턴을 보였다는 평가다.
중국 관광 소비자 역시 ‘받는 사람의 반응을 상상한다’는 항목을 2순위(32.9%)로 꼽아, 기념품을 관계적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 인식하는 공통점을 보였다. 동시에 중국은 ‘스토리·배경’ 요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 제품이 가진 서사와 맥락이 기념품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만과 홍콩 관광 소비자는 ‘휴대 및 운반의 편의성’을 각각 53.2%, 42.3%로 2위에 올리며 실용성을 핵심 기준으로 평가했다. 이는 여행 중 이동 동선과 수하물 제한 등 현실적인 조건을 반영해, 기념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선택하려는 태도로 해석된다. 두 지역 모두 휴대성 외에도 유니크함과 디자인 요소를 중시해 실용성과 차별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본 오미야게 진흥협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시작으로, 향후 여행 기념품 구매 패턴과 동기 등 다양한 주제의 추가 분석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협회는 ‘오미야게 플러스(OMIYAGE+)’ 콘셉트 아래 전통을 넘어선 새로운 오미야게 문화 확장을 추진하며, 각국 소비자 의견 수렴과 팝업 이벤트를 통해 글로벌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일본 오미야게 진흥협회는 ‘여행지에서 산 기념품으로 지인에게 정성과 마음을 전하는 오미야게(お土産)’라는 일본 고유의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일상 속 유대 강화를 도모하고자 설립된 단체다. 도쿄의 ‘뉴욕 퍼펙트 치즈(Newyork Perfect cheese)’, 홋카이도의 ‘스노우 치즈(Snow cheese)’, 후쿠오카의 ‘아만베리(Amanberry)’, 교토의 ‘잇큐(Ikkyu)’ 등 일본을 대표하는 지역 기념품 브랜드들이 참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