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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들호’ 종영 ②] 박신양, 연기력이 곧 개연성

▲배우 박신양(사진=KBS)
▲배우 박신양(사진=KBS)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배우 박신양으로 시작해 배우 박신양으로 끝났다. 박신양은 지난 두 달 간 안방극장에 감동과 웃음, 통쾌함을 선사하며 월, 화요일 밤을 책임졌다.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김영찬, 연출 이정섭 이은진)은 지난 5월 31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정금모(정원중 분) 회장, 신영일(김갑수 분) 지검장 등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겸허한 태도로 죗값을 받았다. 장해경(박솔미 분)은 금산의 차기 회장으로 임명됐고, 이은조(강소라 분) 역시 어느 틈엔가 훌륭한 변호사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조들호(박신양 분)의 활약이 있었다. 스스로를 ‘동네 변호사’라고 낮춰 부르면서도, 변호사의 무게를 누구보다 절절하게 느꼈다. ‘정의 사회 실현’이라는 거창한 명목보다 “억울한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진솔한 바람으로 시청자들을 설득했다.

▲배우 박신양(사진=KBS)
▲배우 박신양(사진=KBS)

박신양은 혼을 쏙 빼놓는 연기력으로 조들호를 완성했다.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열변을 토하다가도, 딸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되기도 했다. 박솔미와는 단 한 번의 키스 신도 없이(가장 진한 스킨십이 포옹이었다), 가슴 설레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빛났던 것은 박신양의 ‘똘끼’ 넘치는 모습이었다. 조들호 특유의 당당함과 위트가 만났을 때 생기는 ‘똘끼’. 만약 조들호가 실재하는 인물이었다면, 그는 아마 미디어의 사랑을 독차지했을 것이다. 병자 코스프레를 하던 정금모를 휠체어에서 벌떡 일으켜 세운 것이나, 신영일의 비자금 300억을 강제 쾌척 시킨 것은 조들호의 정의로운 ‘똘끼’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덕분에 시청자들의 통쾌함은 배로 커졌다.

▲배우 박신양(사진=KBS)
▲배우 박신양(사진=KBS)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짜임새가 촘촘한 작품은 아니었다. 결정적 단서들은 너무 쉽게 손에 들어왔고, 악인들은 LTE급 속도로 죄를 뉘우쳤다. 촬영은 생방송 같은 속도로 진행됐으며, 작가 교체 등으로 잡음을 내기도 했다. 다만 박신양이 있었다. 허술한 얼개를 박신양의 명품 연기로 채워 넣었다. 일각에서는 ‘박신양의 연기가 곧 개연성이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박신양은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통해 자신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음은 물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견인하는 등 소기의 성과도 달성했다. 벌써부터 연기대상의 유력 후보자로 박신양을 점치는 사람들도 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박신양이 남긴 여운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연말 연기대상까지는 말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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