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딘의 이름을 처음 들었던 것은 지난해 10월경이다. 딘의 국내 데뷔를 얼마 앞둔 시점, 누군가 “‘물건’이 나타났다”고 들뜬 목소리로 그를 소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관계자들 사이에서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더니, 이후 뮤지션들이 딘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신곡 ‘D’로 드디어 음원 차트 상위권에도 등장했다.
느리다면 느리고 빠르다면 빠른 속도다. 새 EP음반이 지난 3월 발매됐으니, 이제야 차트에 나타났다는 점에서는 늦다. 덕분에 일부 미디어에서는 그를 ‘역주행 스타’로 소개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수로 정식 데뷔한지 이제 겨우 7개월 여. 오직 음악만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다. 더욱이 이런 ‘비주류’ 음악으로 말이다.

딘의 음악은 퓨처 알엔비로 구분된다. 퓨처 알엔비란 (딘의 설명에 따르면) “산꼭대기에서 말하는 메아리가 치는 것처럼 울림이 많고 몽롱한, 잠에서 덜 깬 채 듣는 음악”이다. 리얼 악기, 뚜렷한 기승전결을 지닌 정통 알엔비와 달리, 전자 사운드 활용해 몽환적인 무드를 빚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장르다. 아니, 역사 자체가 길지 않은 장르다. 가사의 대부분이 영어라 더욱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적당한 수준의 대중성만 장착된다면 ‘낯섦’은 곧 ‘신선함’이 된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쉽사리 귀를 닫을 수 없는, 한두 번 흘끔흘끔 듣다 이내 마음을 뺏겨 버리는, 신비롭고 오묘한 매력을 가진, ‘귄’ 있는 음악이 되는 것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딘을 향한 많은 애정과 관심에 감사드린다”면서 “음악 팬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딘의 노래가 재조명되는 것 같다. 아울러 커버 영상 등 2차 창작물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이 역주행의 주효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콜라보레이션 요청도 빗발친다는 후문이다. 지난 2일에는 래퍼 헤이즈와 함께 한 신곡 ‘셧업 & 그루브(SHUT UP & GROOVE)’를 발표했으며, 샤이니 종현과 앤씨아에게 공개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관계자는 “당분간 가수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러나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밝혔다.
아, 참. 이 관계자가 수줍은 목소리로 덧붙인 바에 따르면 대학 축제, 특히 여대 축제 이후 차트 성적이 급상승했단다. 그는 “딘이 방송에는 자주 출연하지 않지만, 대학 축제 무대에는 자주 오른다. 최근 모 여대 축제를 다녀왔는데 이후 ‘D’의 차트 순위가 많이 올랐다”고 귀띔했다. 음악에만 ‘귄’ 있는 줄 알았더니, 짜식, 사람 자체에도 ‘귄’이 있나 보다. 이런, 매력덩어리 같으니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