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갑순이'가 'NO 막장'을 선언하며 시작을 알렸다. 막장 전개로 유명한 문영남 작가의 신작인 만큼 논란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막장 없는 '유쾌한 공감극'을 표방한 만큼 눈길이 모아진다.
1일 오후 2시 20분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모처에서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송재림 김소은 이완 김규리와 부성철 감독이 참석했다.
송재림은 자신이 맡은 갑돌이 캐릭터에 대해 "갑돌이는 노량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시생이다. 원래 좋은 학벌을 갖고 있지만 장수생이 돼 9급을 준비 중인 캐릭터다"면서 "10년 사귄 여자친구 갑순이에게 빌붙어 빨대를 꼽아 근근히 생활하고 있는, '밉지만은 않은' 캐릭터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김소은은 "갑순이는 교사를 꿈꾸고 있는 취준생으로, 10년 사귄 남자친구 갑돌이가 가족같으면서도 친구 같고 티격태격하며 먹여살리고 있다. 아르바이트도 하고, 착하고 순수하면서도 억척스럽기도 한 친구다"며 소개를 이었다.
'우리 갑순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앞서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로 호흡을 맞췄던 송재림 김소은 커플의 재회다. 당시 이 커플은 엉뚱한 매력을 바탕으로 '우결'의 화제성을 견인하다시피 했다. 때문에 이번 이들의 '정극 재회'는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김소은은 "극 중에서 갑돌이 갑순이가 10년차 커플로 나오다 보니 '우리 결혼했어요'를 찍은 게 정말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송재림이 갑돌이의 지질함을 너무 잘 표현하고 있다. 갑돌이만의 미워할 수만은 없는 매력이 있다"고 짓궂은 설명을 덧붙였다. 이에 송재림은 "갑돌이 매력은 지질함 보다는 느슨함이다"고 반박하는 등 여전한 티격태격 케미로 웃음을 자아냈다.

'갑돌이 누나 허다해'로 분하는 김규리는 막힘 없는 언사로 유려하게 캐릭터 소개에 나섰다. 김규리는 "허다해 역을 맡았다. 이름이 이런 이유는 이런 사람이 허다하다고 해서다"면서 "내일이 없이 사는 캐릭터다. 갑돌이(송재림 분) 누나로 나오는데, 심지어 노래방 도우미도 하고 있다"고 덧붙여 모두를 놀래켰다.
김규리는 "이렇게 철 없이 사는 친구가 극 중에서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궁금하다. 초반에는 발랄하고 웃기게 나올 건데, 시청자들이 저를 부끄럽게 느끼는 게 목표다"면서 "이 작품으로 허다한 사람들, 흔한 사람들이 얼마나 가치 있고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지를 보여드릴 계획이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이 작품과 허다해를 통해 내 스스로도 변하고 싶다. 그게 지금 제게 있는 가장 큰 숙제다"고 덧붙여 기대를 더했다.
7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이완은 "문영남 작가와 부성철 감독이 워낙 좋은 분들이다. 대본도 정말 재밌었다. 오랜만에 하는 작품인 만큼 시청자 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었다"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공백기를 길게 가진 이유에 대해서는 "그냥 좀 쉬고 싶었다. 스무살 때 우연찮게 데뷔하게 된 이후로 너무 쉼 없이 달려오기만 했다"고 언급했다.
'이번만큼은 막장이 아니다'고 선언한 문영남 작가의 신작 '우리 갑순이'. 일단 독특한 캐릭터로 문영남 작가 특유의 코믹한 요소는 십분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신선함이 느껴지는 캐릭터와 더불어 현실을 담아낼 것을 미리 예고한 만큼, '우리 갑순이'가 담아낼 전개에도 기대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는 우리 시대 결혼과 부부의 삶을 긍정적으로 그려갈 현실 반영 가족 드라마로, 연애 결혼 고령 재혼 등을 다룬다. '상속자들', '가면'에서 세련된 연출력을 보여준 부성철 PD와 '조강지처 클럽', '소문난 칠공주', '왕가네 식구들' 등 인기드라마를 집필해 온 문영남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송재림 김소은 유선 김규리 앙헌 최대철 김혜선 양정원 등이 출연하는 '유쾌한 공감 100% 현실 드라마' SBS 주말극 '우리 갑순이'는 '그래 그런 거야' 후속으로 오는 27일 오후 8시 45분에 첫 방송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