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자동차 공업사들이 몰려 있는 서울 성수동에 최근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교복을 입은 10대 소녀들과 외국인들의 방문으로 일대가 북적인다. 그룹 빅뱅이 진행 중인 10주년 전시회 ‘A.to.Z’ 때문이다.
빅뱅의 전시회 ‘A.to.Z’는 지난 5일 개관한 이래 하루 평균 약 1000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의 방문을 받으며 성황을 이루고 있다. 팬들의 낙서가 담긴 빅뱅의 숙소 담벼락이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600평 규모의 전시장 곳곳에는 사진과 영상 자료는 물론, VR(가상현실) 체험 및 플레이리스트 감상 등 인터랙티브 섹션도 마련돼 있다.
단순히 지난 10년간의 추억을 복기할 뿐만 아니라 멤버들과의 적극적인 ‘교감’을 추구한다. 전시회 큐레이터는 “빅뱅 멤버들이 전시회 준비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해 작품에 손길을 더했다. 무대 의상을 쌓아 올린 조형물을 통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가 하면, 페인팅 작품에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을 찾은 10대 팬 김 모 양은 “기대 이상으로 규모가 크고 작품이 많아 놀랐다”면서 “특히 빅뱅이 직접 작업에 참여한 작품들이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섹션에 전시된 V.I.P 네임 크레딧에는 내 이름도 들어가 있다. 빅뱅과 함께 한다는 느낌이 들어 뭉클했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걸그룹 에프엑스의 새 음반 발매 당시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전시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음악 콘텐츠를 기반으로 영상과 설치 예술, 거리 문화가 한 데 어우러진 문화 향유의 장을 만들었다. 아울러 지난 6~7월에는 패션 매거진과의 협업을 통해 엑소의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샤이니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샤이니의 미공개 공연 사진 및 영상 등을 담은 특별 전시회를 연다.

그룹 인피니트는 지난 3~7일 소극장 콘서트 개최 당시 전시회 ‘인피니트의 역사(History of INFINITE)’를 함께 진행했다. 공연장 인근에 전시장을 마련해, 데뷔 후 인피니트의 여정을 정리한 ‘히스토리’, 소극장 콘서트 현장을 담은 ‘그 해 여름’, 두 번의 월드투어 현장을 기록한 ‘월드투어’ 총 세 개의 섹션을 채웠다.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미공개 사진 앞에서는 탄성이 멈추지 않았으며 포토존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인피니트 측은 “공연을 관람하기 전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마련하고자 기획했다. 데뷔 6주년을 기념해 인피니트의 과거를 돌이켜보고 미공개 사진 및 영상을 보여주고 싶어서 전시회를 마련했다. 팬들의 반응이 좋아서, 기회가 된다면 또 한 번 전시회를 기획해 볼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