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잘 나가는 드라마 속 주인공 의사와 변호사만 있죠?

▲윤계상, 유지태, 박신혜, 김래원, 한효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사진=tvN, MBC, SBS 제공)
▲윤계상, 유지태, 박신혜, 김래원, 한효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사진=tvN, MBC, SBS 제공)

요즘 드라마는 장르의 다양성을 꾀하고 있다. 로코에 호러를 입히는가 하면, 늘 중심이 됐던 로맨스가 메인스토리에서 비껴난 장르극도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소위 잘 나가는 드라마를 살펴보면, 직업적인 면에서 다양성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진부한 공식을 되풀이 하고 있다.

SBS '닥터스' 김래원, 박신혜부터 MBC 'W' 한효주, 최근 종영한 KBS 2TV '뷰티플 마인드' 장혁, tvN '싸우자 귀신아' 권율까지 지상파와 케이블을 아울러 드라마 주인공들의 직업이 모두 의사다.

비단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에 국한되지 않고, 과거 인기 작품 몇 개만 떠올려도 병원에서 펼쳐지는 의사들의 이야기나 극중 의사를 연기한 배우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드라마의 단골 직업인 의사 외에도 tvN '굿와이프' 검사 유지태, 변호사 윤계상, 전도연, MBC '몬스터' 검사 성유리 등 법조인 캐릭터나 법학드라마가 의학계와 양축을 이뤄 시청자들을 찾고 있다.

의학드라마와 법정드라마는 장르물에 로맨스를 가미할 수 있는 폭 넓은 연출이 가능하다. 환자들, 혹은 의뢰인들의 개별적인 사고, 사건들을 통해 극 전반의 에피소드를 풍부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중이 선망하는 직업군인 의사, 변호사 등을 캐릭터로 설정하면서 자연히 관심을 얻기도 한다.

또 다소 평범한 여자주인공의 조건을 따지지 않고 사랑에 올인하는 모습은 재벌들의 이야기보다는 좀 더 현실감을 주며 평범녀들의 신데렐라 판타지 몰입을 돕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비즈엔터에 "드라마는 현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판타지를 그린다. 이에 대중이 선망하는 직업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의사, 변호사, 연예계 종사자에 캐릭터가 국한되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바람직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는 직업군이라 집중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이런 직업들이 드라마틱한 요소가 많아 선호된다. 특히 요즘 사회에 법 정의의 문제 등이 민감하게 다뤄지고 있어 판·검사, 변호사를 통해 풀어낼 이야깃거리가 많다. 또 드라마는 사람이 죽고 사는 것까지 나갈 수 있느냐에 따라 독성이 커진다. 의사들은 현대사회에서 죽고 사는 문제가 가장 빈번한 공간에 있기 때문에 드라마에 많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드라마 관계자는 "세속적인 느낌을 지운 인간애와 정의가 넘치는 의사, 판사의 캐릭터는 더 없이 매력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며 "직업이 주는 이미지가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식"이라고 덧붙이며 한동안 지속될 의사, 변호사 캐릭터의 독점 시대를 예상했다.

하지만 직업적 이미지만 차용함에 따라 상투적인 내용을 답습하기도 한다. 이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는 못하고,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직업은 다만 캐릭터를 꾸미는 장치로 쓰이며, 직업적 세계를 밀도있게 그리지 않아 작위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드라마 주인공의 뻔한 직업이 되풀이 되면서 성격만 살짝 변주된 캐릭터가 반복적으로 탄생된다.

정형성을 탈피하면 드라마의 참신한 매력이 살아난다. 상반기 화제작 tvN '또 오해영'에서 당초 성형외과 의사로 설정된 에릭이 음향감독으로 나서 드라마 전반에 신선한 느낌을 더한 것처럼, 흥행 공식을 새로 쓰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서현진 기자 sssw@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